전기자동차는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보다 가격이 높아 쉽게 구입하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가격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이며, 향후 몇 년이면 동일한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연구기관 딜로이트(Deloitte)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기차가 2021년까지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가격이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이는 가장 낙관적으로 예측한 것이며, 만약 최적의 상황이 아니라면 2024년에서야 내연기관차와 가격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딜로이트는 “어떤 경우라도 전기차의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세계 판매량이 2020년에 400만대로 2018년의 2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엔 1200만대, 2030년에는 21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30년엔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의 70%를 차지할 것이며, 이전까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예측엔 소비자의 취향 변화, 정부의 인센티브 지속 가능성, 내연기관차에 대한 제한 등을 고려했다. 특히 2030년이 되면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 공급이 수요를 훨씬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딜로이트는 전기차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많은 국가들이 순차적으로 수십 년 내에 새로운 내연기관차 판매를 완전히 금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는 세계 각국의 강화되는 배기가스 기준에 대응하면서, 한편으로 라인업에 전기차를 추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딜로이트의 보고서에는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 있다. 전기차가 더욱 발전하고, 가격은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딜로이트는 “업체와 정부 당국이 소비자의 선호를 완벽히 통제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가격이라면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아니라면 판매가 증가한다는 보장은 없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전기차 판매가 상당히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전체 신차 판매에서는 아주 작은 비율”이라면서 “정부의 인센티브 역시 언제든지 철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기차의 판매 증가를 위해서는 가격 인하를 기본으로 충전 인프라와 광고 등 다양한 요인이 뒷받침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조채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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