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개발 중인 대형 스포츠유틸리차(SUV) EV9의 속살이 포착됐다. 내부 스파이샷에서 특별한 점은 독특한 형태의 모니터가 보인다는 것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질주하는 모습이 외신에서 공개된 적은 있지만, 내부를 망원렌즈로 당겨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1’은 지난 10일(현지시간) EV9의 스파이샷을 공개했다. ‘다가오는 3열 전기 크로스오버 미리보기’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스파이샷의 부제목은 ‘내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이다.
매체는 “독일에서 개발 중인 EV9은 차체 모습도 훌륭했지만, 특히 우리는 내부를 엿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부제가 소개하고 있듯이 매체는 망원렌즈로 EV9의 내부를 살폈다. 총 두 장의 내부 사진이 공개됐는데, 조수석 창문을 통해 확인한 객실 내부의 모습이다.
사진을 보면 운전석 앞 유리창에 붙여서 운전석 왼편으로 내려와 있는 특이한 형태의 모니터가 하나 더 붙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조 모니터처럼 운전석 좌측면에 별도로 붙어 있어 ‘로우 프로파일 스크린’이라고 이름 붙인 이 스크린은 스티어링 휠 뒤편에서 계기판과 별도로 운전자가 안전하게 주행하도록 돕는다.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인테리어 디자인 중 특이한 부분은 센터 콘솔에 위치한 별개의 디스플레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마치 볼보의 센터 디스플레이와 유사하게 가로 방향보다 세로 방향이 더 긴 레이아웃을 채택했다.
스티어링 휠의 모습도 기존 예상과 완전히 달라졌다. 원래 기아가 EV9을 생산하기 이전에 모델이 된 콘셉트카를 공개하던 당시에는 EV9의 스티어링 휠은 직사각형 단봉형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파이샷이 포착한 EV9 내부의 스티어링 휠은 이와 전혀 다른 기아가 통상 사용하던 평범한 스티어링 휠의 모습이다.
매체는 EV9의 외관에 대한 평가도 곁들였다. 기존 콘셉트카와 외관이 비슷하지만, 커브가 몇 개 더 들어가면서 외관이 거추장스러워졌다는 것이다.
전면 헤드램프는 바깥쪽 가장자리에 수직 방향 주행등을 적용했다. 넓은 직사각형 그릴을 채택했고, 도어 하단 부분을 따라 흐르는 주름을 제외하고는 단순하고 꾸밈이 없는 측면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리창 라인이 D필러와 통합돼 가파르게 구부러져 있다고 설명했다.
EV9은 내년 1분기 중에 데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 사전 판매가 예정돼 있다고 한다. 가격은 5만 달러(약 7165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매체는 예상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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