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가 좁을수록 눈길에서 더 좋은 접지력을 보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고무가 닿는 면이 넓을수록 접지력이 높아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누구 말이 맞을까? 외신 ‘타이어 리뷰’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폭의 겨울용 타이어 4개를 동일한 차량에 장착해 어떤 타이어의 접지력이 가장 좋은지 실험했다. 실험은 한국타이어 제품을 사용했으며, 가장 폭이 넓은 세 개는 패턴이 같지만, 가장 얇은 타이어는 트레드 패턴이 달라서 성능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이 가장 성능이 좋았을까? 결과는 눈으로 보기에 모두 다 거의 비슷했다. 타이어 간 약간의 느낌 차이는 있지만, 모든 타이어가 테스트 트랙에서 잘 작동했다. 가장 폭이 좁은 타이어의 한 가지 분명한 장점은 사이드 월이 더 넓어 울퉁불퉁한 눈길 트랙을 조금 더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쉽게도 실제로 측정한 데이터 역시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가장 넓은 타이어도, 가장 얇은 타이어도 가장 빠르지 않았다. 실제로 두 번째로 폭이 좁은 타이어(225/45 R18)의 랩타임이 82.29초로 제일 빨랐다. 이는 205/60 R16 타이어와 비교해 차이가 1초 미만이며, 가장 넓은 타이어 조합(앞 255/35 R19, 뒤 275/35 R19)보다는 약 2.4초 더 빨랐다.
제동 및 가속 테스트 결과는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 가장 폭이 좁은 타이어가 확실히 출발에서 가장 빨랐지만, 제동 테스트에서는 가장 오래 걸렸다. 일반 운전자들이 가속 능력보다는 감속 능력을 더 선호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가장 폭이 좁은 타이어는 능력이 떨어진다고도 할 수 있겠다. 종합적으로 모든 테스트 결과를 합산한 결과, 가장 폭이 좁은 타이어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 차이는 매우 미미했다. 이전의 한 조사에서는 타이어의 폭보다 컴파운드와 트레드 패턴이 성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조사됐다.
실제로 트레드 패턴이 다른 가장 폭이 좁은 타이어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타이어만 살펴보면 성능 차이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했다. 따라서 올겨울 최고 성능의 타이어를 원한다면 폭이 아닌 디자인과 컴파운드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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