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구직은 버려졌다. 다코야키…"

이장훈 기자 / 기사작성 : 2022-04-25 17: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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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논란이 끊임없이 번지고 있다. 이번엔 현대차에서 생산직이나 사무직에 비해 연구직이 홀대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현대차 직원이 '현대차 연구직의 현실'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외부에서는 현대차가 '귀족 노조'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현대차 직원들은 모두 강성 노동자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 이 직원의 주장이다. 그는 강성 노조가 뽑힌 이유는 "사 측에 붙은 어용 노조를 보다 못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사 측이 충분히 직원을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어용 노조 대신 강성 노조가 뽑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강성 노조가 사 측에 각종 요구를 하며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연구직은 이마저도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진 연봉은 10년째 동결 수준이지만, 임원과 타 기업 연봉은 높아져만 간다"라며 "사정이 안 좋을 때 성과급을 적게 준 건 이해했지만, 실적이 반등했는데도 제대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를 보며 하나둘 이직을 마음먹는다"라고 요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언급한 성과급 이야기도 꺼냈다. 지난해 초 정 회장은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임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정교하게 선진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적절한 성과급 기준과 지급 시기는 1년이 지나서도 감감무소식"이라며 "전 직원 메일로 공표한 말을 이렇게 묻어버릴 수 있나 싶다"라고 말했다.

연구소 내 직군 간 갈등을 암시하는 내용도 있다. 그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구소 내 소프트웨어 직군을 신설해 급여체계를 달리할 계획이 있다고 한다.

다른 연구직이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하는 것과 달리, 소프트웨어 직군은 근무지가 서울이다. 심지어 의자도 다르다고 한다. 다른 직원이 리바트 의자를 쓸 때 소프트웨어 직군은 개당 200만 원 안팎의 허먼 밀러 의자를 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작 돈이 되는 차를 만드는 연구직은 찬밥인데, 소프트웨어 직군만 특별대우를 받는 건 뭘까"라며 "차별화된 대우에 애사심은 사라져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분노하며, 이런 단어로 글을 마무리했다. "다코야키 XX 대머리 깎아라." 다코야키는 잘게 썬 문어를 넣은 풀빵이며 정 회장의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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