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 있으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호텔방 같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등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실제 등장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프트 포드(Swift Pod)는 자율주행차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력으로 표현한 자동차다.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몇 년간 크게 발전했지만,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위험하지 않은 완전 자율주행차인 AV(Autonomous Vehicle)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기술의 발전 덕분에 디자이너들은 AV의 끝없는 이점을 이미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AV는 현재의 도로 경험에 편의성, 편안함, 고급스러움을 더해 줄 전망이다. 디자이너 피터 슐츠(Peter Stulz)와 연구팀은 주행하는 동안 거의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스위프트 포드’를 공개했다. 명칭은 ‘스위프트’ 새에서 따왔는데, “뛰어난 비행자”로 묘사되는 스위프트 새는 땅에 거의 앉지 않으며 비행하는 동안 잠자기, 먹기, 심지어 짝짓기까지 모든 일을 한다.
스위프트 포드 또한 탑승자에게 그런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2인승으로 설계된 스위프트 포드는 측면에서 보면 대형 자전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삼각형 모양의 차체를 갖춘 삼륜차다. 이는 거리에서 비교적 작은 공간을 차지하면서도, 내부 용적을 최대화하는 측면에서 이상적이다.
바닥이 낮아 실내 공간을 더욱 극대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완전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다. 일종의 럭셔리한 자율주행 호텔 객실로 설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떤 공간 최적화도 가능하다.
내부는 이동 사무실, 휴식 라운지, 침실 등 두 승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삼각형의 양면에는 싱글 침대 2개가 있고, 세 번째 면에는 서로 마주 보는 좌석 2개가 있다. 또한, 접이식 작업 테이블, 음료와 스낵을 보관할 수 있는 작은 공간, 침대 아래와 좌석 아래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상상 속 미래 운송수단으로 고안된 이 AV는 상업용 차량의 일부로 앱에서 택시를 타듯이 주문할 수 있다. 지정된 시간에 문 앞까지 직접 운전해 손님을 맞으며, 음료와 스낵은 무료다. 이동 속도는 설정된 도착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야간 또는 연장 여행은 특정 위치에서의 휴식을 포함하도록 맞춤화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정보는 내장 디스플레이를 통해 승객에게 자세히 설명되며 실시간으로 다른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제안할 수도 있다.
스위프트 포드는 실내에서도 서 있을 수 있는 높이지만, 렌더링에 제시된 유리 부분을 통해 외부를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탑승자는 잠을 자거나, 일하거나,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의 활동을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바퀴 달린 호텔방, 스위프트 포드는 멋진 꿈이지만 현실화까지는 아직 멀었다.
슐츠는 “스위프트 포드는 자율주행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호텔 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미니멀하면서 고급스러운 자동차”라면서 “특히 교통량이 적을 때 환경친화적인 속도로 밤새 멀리 여행할 수 있는 미래를 가져올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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