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네발 달린 로봇이 인간 형태의 로봇보다 먼저 개발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두 목표하는 바이페달(두발 달린)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로봇 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한 단계를 차지한다.
2023 CES에서 삼성일렉트로닉스는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2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센터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국내 로봇 전문 회사로 최신작은 다리 4개의 로봇 개 ‘RBQ-3’이 있다.
현대차도 2021년 보스턴 다이나믹스로부터 로봇 개 ‘스팟(Spot)’을 가져왔다. 삼성의 RBQ-3과 현대의 스팟이 묘한 라이벌 관계를 이루게 된 것이다.
현대는 이미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첫 번째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대기아 공장에서 테스트를 거친 새로운 서비스 안전 로봇은 자동차 공장에서 작동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스팟’의 한 버전이다.
그에 비해 삼성은 가야 할 길이 멀게 느껴진다. 총 4600만 달러(약 571억 원) 상당의 레인보우 로보틱스 주식 취득을 최근에서야 마무리했을 뿐 아니라, RBQ-3 또한 출시된 지 몇 달이 채 되지 않아 현대 ‘스팟’에 비해 경험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로봇 개 스팟의 능력과 비슷하게 RBQ-3 또한 뒤로 공중제비를 도는 등의 놀라운 동작을 뽐낸다. 또한 최대 1시간 30분까지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충돌을 견디고 다양한 험한 지형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대가 스팟을 공장 업무에 적합하도록 개발한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도 레인보우 로보틱스와 함께 RBQ-3을 어떤 방식으로 개발해 산업에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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