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경쟁하는 중국산 전기차를 겨냥해 2만 3300유로(약 3300만 원)의 저가 신형 전기 SUV e-C3를 내놨다.
e-C3는 슬로바키아에서 조립해 내년 2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C3 시티카와 크기는 같지만, 덜 둥글고 약간 더 높다.
시트로엥 티에리 코스카스 사장은 “이번 출시는 최근 10년 내 시트로 ë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출시”라고 강조했다. 2만 3000유로의 유럽산 전기차 출시는 그동안의 시장 관례를 깨는 새로운 도전이다. 현재 유럽의 평균적인 전기차 가격은 약 3만 유로(약 4,200만 원) 선이다.
시트로엥이 속한 스텔란티스 그룹은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인도에서 사용하는 단순화된 ‘스마트카’ 플랫폼을 재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그룹이 개발 중인 4개의 EV 플랫폼과 다르다. 스텔란티스는 차기 피아트 판다를 포함해 자사 브랜드 전반에 걸쳐 7개 모델에 이 플랫폼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e-C3는 중국에서 수입한 값싼 LFP 배터리를 사용해 320km의 짧은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코스카스 사장은 저렴한 스마트카 플랫폼과 저렴한 배터리를 통해 단거리용 e-C3 가격을 최대 2만 유로(약 2,800만 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카스 사장은 “e-C3가 다양한 기술은 없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최고 수준의 편안함을 자신 있게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e-C3는 일반적인 대형차에 제공하는 소프트 서스펜션을 포함하고 있다.
저가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항하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기조에 맞춰 시트로엥 역시 계속해서 저가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코스카스 사장은 “내년 초에 200km 이하의 주행거리를 보장하는 20,000유로(약 2,800만 원)짜리 전기차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트로엥 C3는 지난해 유럽 내 시티카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2002년 1세대 모델 이후 처음으로 560만 대 이상이 팔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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