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은 혼란스러운 상태다. 10년 넘게 업계를 주도해 온 테슬라는 최근 상승세가 꺾이고 판매 수치가 하락했다. 여기에 전통적인 완성차 브랜드들은 화려한 디자인의 신형 모델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 최근 기아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이 증가하자, 현대차그룹은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가속화하기 위해 테슬라 고객들을 직접 겨냥한 새로운 이벤트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기아는 테슬라 소유자 또는 임대 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전기차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테슬라 경쟁 보너스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EV6는 약 135만 원, EV9의 경우 최대 약 203만 원까지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매 시 약 1012만 원의 현금 인센티브도 제공해 최종적으로 EV9은 최대 약 1208만 원($9000), EV6는 최대 약 1147만 원($850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테슬라 차량을 실제로 매각할 필요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할인을 적용하면 기아 EV9 기본 모델의 가격은 약 7613만 원에서 약 6397만 원($47395)로 크게 낮아진다. EV6는 두 가지 인센티브를 적용한 후 약 4857만 원($35975)부터 구매할 수 있다.
기아는 8월 미국에서 7만 5217대의 역대 최고 월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 증가한 성과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두를 포함한 것으로, EV6의 경우 판매가 25% 감소해 1885대에 그쳤으나, EV9은 27% 증가해 2388대가 판매됐다.
한편 테슬라는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왕좌를 유지 중이다. 상반기에만 월평균 약 5만 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미국에서 29만 92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32만 4900대보다 다소 감소한 수치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