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차주는 경미한 스크래치 후 배터리 팩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차량을 점검한 현대차 대리점은 차주에게 배터리 교체 비용으로 무려 30,000캐나다달러(약 2900만 원)를 요구했다. 하지만 보험처리를 하려고 하자 가격은 두 배로 올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 수리는 특히 배터리 팩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이는 수리 후 배터리에 화재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위험을 수리점에서 감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팩에 경미한 손상이 있더라도 배터리 팩 수리가 아닌 교체가 권장된다. 게다가 배터리 팩이 비싸기 때문에 전기차가 새 차라고 해도 배터리가 손상된 경우 아예 폐차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전기차 차주라면 대부분 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자동차 제조사 딜러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최대한 이익을 짜내려고 노력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의 아이오닉 5 차주 카일 슈(Kyle Hsu)는 이런 사실을 이번에 분명히 알게 됐다. 카일은 휴가 중 자신의 2022년형 아이오닉 5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차를 리치몬드에 있는 현대차 대리점으로 가져갔다. 그는 해당 차량도 리콜 대상 차량이었기 때문에 직원에게 수리를 요청했다.
정비사는 점검을 통해 배터리 팩의 스크래치를 발견했다. 휴는 이 스크래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정비사는 배터리 팩이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배터리 팩의 8년 보증은 무효화됐으니 교체 비용으로 3만 캐나다달러를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많은 금액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는 다른 전기차 배터리 팩 교체 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휴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보험사인 ICBC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험사가 대리점에 연락했을 때 배터리 팩 교체 가격은 두 배 이상 오른 6만 1,000캐나다달러(약 5900만 원)가 됐다. 이는 아이오닉 5 신차 가격보다 1000만 원 넘게 더 비싼 가격이다. 결국, 주행 거리가 짧은 휴의 아이오닉 5는 폐차장으로 향하는 감가상각 대상 차량이 됐다. 또한, 이 감가상각으로 인한 경력으로 보험료는 50% 인상될 예정이다.
배터리 교체 가격이 문의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이유가 흥미롭지만, 현대차 담당자도 이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현대차 캐나다 법인의 제니퍼 매카시(Jennifer McCarthy)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체 견적에 대한 질문에 그녀는 그렇게 높은 수리비는 드물지만, 있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매카시는 또한 대리점이 제안한 교체 비용을 ICBC와 공유하기 전에 상황을 판단할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대리점 딜러는 많은 돈을 벌고 싶었고, 보험사는 따지지 않고 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타깃이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모든 사람이 높은 보험료를 지불하는 이유이기도 하며, 전기차 소유자는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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