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사랑스러운 초소형 레트로 전기차…1대 가격은?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4-04-07 0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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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부족한 듯해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초소형 레트로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코닉한 이세타(Isetta) 버블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진 마이크로 사의 초소형 전기차 마이크로리노(Microlino)가 귀엽고 재미있으며 기발한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끄러운 전기모터, 요란한 승차감, 불편한 실내, 비싼 가격 등을 고려하면 구매하는 것이 의아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제조사는 더 크고 값비싼 자동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이 차에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별한 운전 경험은 사람들을 충분히 매료시키고 남는다.

 

마이크로리노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안전이었다. 에어백도 없고 크럼플존도 없는 작은 차체라 다른 자동차와 충돌할 경우 매우 위험해 보인다. 그러나 제조사는 마이크로리노의 알루미늄 차체에 강철 피복을 입힌 안전 셀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으로 초소형차에서 볼 법한 값싼 플라스틱 차체 및 얇은 튜브 강철 프레임과는 거리가 멀다.

 

 

마이크로리노를 일주일간 시험 운전한 외신 기자 안드레이 네델레아(Andrei Nedelea)는 “놀라울 정도로 견고하고 탄탄한 느낌을 받았으며, 성능은 도심 교통의 흐름을 따라잡기에 충분했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가속할 때마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도 여전히 큰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렸으며, 모터 방음 장치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가속하고 주행한 후 다시 저속에서 가속할 때 모터에서 ‘웅웅’거리는 소음이 들렸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고르지 않고 산발적인 전력 공급 때문으로 해석된다.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소리의 근원은 토크가 65파운드 피트가 조금 넘는 16.7마력의 소형 전기모터다. 모터는 트렁크 바닥 아래에 위치하고 뒷바퀴를 구동하는데, 이는 제조사가 “마이크로리노는 스포츠카 유전자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31마일(약 50km)까지 도달하는데 5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시속 56마일(약 90km)에 이른다. 이는 시트로엥 아미와 같은 L6 사륜차보다 더 강력하고 빠른 속도다. 

 

 

마이크로리노는 3가지 종류의 리튬이온 NMC 배터리 팩을 제공한다. 중간 크기의 배터리는 1회 충전에 최대 177km를 주행하는 10.5kWh 팩을 탑재했다. 고속 충전을 사용할 수 없으며, 완전 충전까지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마이크로리노의 가장 멋진 기능 중 하나는 전면 개방형 도어다. 차체 측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도어가 위로 올라가 차량에 탑승할 수 있다. 이는 클래식 이세타 차량에서 직접 차용한 것이다.

 

 

벤치 시트는 앞뒤로 움직일 수 있으나, 운전대 위치는 조절할 수 없다. 뒤쪽에는 230리터의 트렁크가 있어 일상적인 장보기에 충분하다.

 

마이크로리노는 보통의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추지는 못했다. 전자 안전장치와 에어컨, 전동 창문이 없다. 사운드 시스템은 작은 원통형 블루투스 스피커로 소리가 좋지 않다.

 

 

운전석에는 2가지 레이아웃을 갖춘 LCD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가 있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급가속하면 배기구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가짜 화면이 보인다. 온도조절, 여행정보 설정, 실내조명 조절 등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작은 중앙 터치스크린도 있다.

 

양쪽 창문은 뒤로 밀어서 열 수 있으며, 패브릭 루프는 열고 닫기가 매우 쉽다. 마이크로리노에는 충전용 USB-C 포트 2개와 USB-A 한 쌍이 있으며, 도어를 여는 버튼은 중앙 화면 뒤에 숨겨져 있어 찾기가 매우 어렵다.

 

 

가격은 약 €20,000(약 2920만 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다. 그 정도 돈이면 문이 4개이고 실용성이 훨씬 더 뛰어난 일반 자동차를 구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이크로리노는 비슷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4문형 보통 자동차에 비해 인테리어 품질, 고급스러움, 편안함이 떨어지고, 더 적은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마이크로리노는 합리적인 구매라기보다는 귀여운 스타일링에 현혹된 소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리노는 이미 1,000대가 예약됐으며, 이탈리아 토리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차량은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인기가 높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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