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vs SUV 둘의 차이와 장단점은?

박도훈 기자 / 기사작성 : 2023-03-30 07: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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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크로스오버, CUV, 크로스오버 SUV. 
크로스오버와 SUV는 기술적으로 동일하지 않지만, 종종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된다. 이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고, 몇 가지 중요한 의문이 생기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엇이 차량을 크로스오버로 만들고, 모든 크로스오버는 SUV 인가? CUV란 무엇인가? 특히 신차 구매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크로스오버와 SUV의 차이점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크로스오버만이 갖고 있는 특징과, 비슷한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SUV가 아닌 이유는 다음과 같다. 


# SUV의 역사
우리가 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당시의 SUV들은 세련되지 않고 운전자나 가족 친화적이지 않은 것으로 악명 높았다. 이는 섀시와 차체가 일상적인 용도가 아닌 오프로드를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연비가 나쁘고, 내부가 화려하며, 거칠고, 포장도로나 고속도로 이동에는 좋지 않은 무거운 서스펜션을 갖고 있었다. 과거 SUV들은 프레임 픽업트럭의 차체를 지향해 견고함에 집중했다.

1980년대가 되어서야 운전자들은 SUV에 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트럭 기반 차체 프레임 섀시를 계속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의 SUV는 이전에 비해 훨씬 개선된 정교함과 승차감을 갖고 있었다.  

 


# CUV의 역사
1990년대 SUV 열풍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 무렵 자동차 회사들은 운전자들이 SUV의 외관을 좋아하면서도 세단의 특성을 선호함을 깨달았다. 1997년 일본은 혼다 CR-V와 도요타 RAV4를 세상에 공개했다. 이들이 전통적인 SUV와 다른 크로스오버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차체와 프레임이 일체형인 ‘유니바디’ 플랫폼을 사용해 훨씬 세련되고 편안한 승차감과 자신감 있는 핸들링을 선사한다.
 
이후 크로스오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처음에 공개되었을 때, 크로스오버 SUV는 단순히 ‘크로스오버’였다. 그러나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이라고도 불리는 이 차량들은 오랫동안 친숙했던 세단과 전통적인 차체 온 프레임 SUV을 결합해 가장 대중적인 차량이 됐다.  

 

# 크로스오버란?
크로스오버 즉, CUV는 차량 플랫폼을 개조해 제작된 차로 일반적으로 지상고를 높였다. 4개의 문과 넓은 화물칸의 투박스 SUV 스타일의 차체가 그 위에 놓였다. 섀시와 마찬가지로 엔진도 대부분 소형 배기량에 4기통과 6기통으로 전통적인 자동차에서 파생됐다. CUV는 SUV 또는 오프로드 왜건의 스타일과 높은 지상고를 갖춘 자동차의 연비 및 정교함을 추구한다.
 
크로스오버는 ‘유니바디’ 구조를 사용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니바디는 신체와 골격이 하나로 결합된 단위다. 차체와 프레임을 위한 별도의 구조는 없다. 단순히 바닥에서 지붕까지 자동차를 연결하는 골격 하나만 있을 뿐이다. 조립을 통해 차체 패널은 이 골격에 볼트로 고정된다. 유니바디 공법은 차체 온 프레임 공법보다 가볍고, 사고 발생 시 크럼플 존이 더 크다. 크로스오버는 더 가볍고 엔진이 더 작기 때문에, 더 연료 효율적이다.

#SUV란?
전통적인 SUV와 비교했을 때 크로스오버와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SUV는 차체와 분리된 프레임 위에 만들어진다. 차체 온 프레임 구조로 알려진 이 제조 기술은 견고해 픽업트럭과 다른 대형차에도 사용된다. 차체를 별도의 유닛으로 제작하고 조립 시 프레임에 볼트로 고정해야 한다.

이 구조가 크로스오버와 SUV의 가장 큰 차이다. 유니바디는 풀 프레임 트럭 섀시에 비해 승차감과 포장도로에서의 편안함이 뛰어나다. 차체 내장형 SUV는 견인, 공격적인 오프로드 등 힘들고 까다로운 작업에 적합하다. 

 


#SUV vs CUV : 성능과 경제적 효율성
크로스오버는 자동차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SUV에는 사용되지 않는 소형 배기량의 터보 4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혼다 CR-V의 경우 1.5리터 터보 엔진은 어코드와 같은 엔진이고, 이런 방식은 현대, 기아, 쉐보레 등 다른 모든 주요 자동차 회사들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세단과 거의 동일한 연비를 얻을 수 있다.

반면 SUV는 이런 작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으로는 작동할 수 없다. 큰 이유는 높은 중량과 사람들이 SUV에 요구하는 견인 능력 때문이다. 보트나 트레일러를 1~2톤 이상 끌 수 있으려면, 보다 큰 엔​진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V8 동력을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적재량이나 견인보다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트윈터보 4기통이나, 6기통 등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소형 오프로드 차들도 마찬가지로 더 적당한 엔진을 사용한다.

높은 무게중심은 크로스오버와 SUV의 공통 특성이지만, 코너를 너무 빠르게 돌면 차량이 흔들릴 수 있다. 

# SUV와 CUV의 종류
SUV 크기는 소형, 중형, 대형 등 3가지로 나뉘지만, 크로스오버는 크기의 선택 폭이 더 넓다. 준중형(현대 코나), 소형(도요타 RAV4), 중형(기아 쏘렌토), 대형(도요타 하이랜더, 폭스바겐 아틀라스) 등으로 분류된다.

# SUV vs CUV : 구동휠
크로스오버는 보통 전륜구동(FWD) 또는 사륜구동(AWD)이다. 전륜구동 및 사륜구동 시스템은 크로스오버가 세단처럼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는 더 나은 승차감을 제공하고 효율성을 높이고, 차량 높이를 낮출 수 있는 드라이브트레인 혹이 없는 평평한 바닥을 가능케 한다. 

 


더 나은 연비와 넓은 공간을 가진 크로스오버는 SUV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큰 트레일러를 견인하거나 무겁고 큰 짐을 가득 실을 수 없고, 확실히 어려운 길에 적합하지 않다. 오프로드에서 견고함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SUV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후륜 구동 방식이며, 사륜구동 옵션과 록킹 디퍼렌셜, 로우 레인지 트랜스퍼 케이스 등의 추가 기능이 있다. 이 드라이브트레인 덕분에 무거운 톤수를 견인하고 큰 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 또한 사륜구동과 넉넉한 지상 공간으로 사륜구동 크로스오버가 통과할 수 없는 지형을 달릴 수 있다. SUV가 스포츠유틸리티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이 오프로드 기능 때문이다.

# SUV vs CUV : 안전성
크로스오버가 도입되기 전만 해도 SUV에 관심이 있으나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는 구매자들이 많았다. 크고 높은 SUV는 충돌 충격에는 강점을 갖고 있으나, 전복 사고에는 취약했다.

이것은 90년대 SUV의 심각한 문제였다. 특히 포드 익스플로러 같은 모델은 일련의 사고들로 악명이 높았는데, 전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부 구매자들은 이런 차들을 멀리했다.

그 이후 오랫동안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전자 안정성 제어는 차량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줘 전복 위험을 낮추는 안전 기술의 필수 요소가 됐다. 요즘에는 회피 스티어링 보조, 차선유지보조, 차선이탈경고와 같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사고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훨씬 더 많은 기술이 있다.



이런 기술은 전복 가능성 측면에서 일반 자동차, 크로스오버 및 SUV 간의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요즘은 SUV 또는 크로스오버의 전복 위험성이 크게 감소했고 인기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 결론
크로스오버는 연비, 편안함, 공간, 실용성 등 운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것을 제공하며, SUV의 장점인 높은 지상고, 추가적인 화물 적재량, 악천후에 대응하는 견고함까지 갖추고 있다. 대형 3열 크로스오버 또한 넓은 공간과 가족 친화적인 기능 덕분에 인기 있는 가족형 자동차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크로스오버의 견인력, 적재량, 오프로드 적합성은 기존 SUV에는 못 미친다. 이는 아직 SUV 영역으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럴 것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섀시가 크고 엔진이 큰 SUV의 능력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디서나 달리고 무엇이든 견인하는 SUV의 능력은 80~90년대 SUV 붐에 영향을 줬고, 동시에 능력은 적지만 크로스오버의 인기 역시 동반 상승했다.

정리하면 추가 화물 공간, 더 나은 연비, 편안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크로스오버가 좋다. 하지만 그 외의 능력이 필요하다면 SUV가 유일한 대안이다. 또한 넓은 화물 공간과 오프로드 주행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면, 4도어 세단이나 스테이션왜건과 같은 승용차가 여전히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으며, 이들은 연료 효율성도 높은 편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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