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소비자에게 최고 인기를 누리는 수입차다. 하지만 한 번 고장이 나면 국산차나 다른 수입차 대비 많은 수리비도 각오해야 한다.
그렇다면 벤츠가 고장이 나면 통상 얼마 정도 지갑을 열 각오를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자동차 전문 외신 피스톤스앤페달스는 9일(현지시간) ‘가장 쉽게 고칠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8종’을 골라, 이들의 수리비를 공개했다. 벤츠에서 수리비가 제일 싼 자동차도 평균 550달러(약 76만원) 정도는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이 매체의 조사 결과다.
1위 : 2005~2006년형 벤츠 C55 AMG
메르세데스-벤츠의 세단 라인업 중에서 비교적 저렴한 라인업인 C클래스가 그나마 가장 수리비가 저렴했다. 특히 C55 AMG는 구입하는 데 수천 달러가 들지만, 수리비는 벤츠 중에서 가장 저렴했다.
이 차에 문제가 발생하면 약 550달러(76만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결함이 있는 브레이크를 수리하거나 변속기 전기 슬리브를 교체하는 등 통상적인 문제는 비용이 꽤 저렴하다.
2위 : 2010년형 벤츠 C350
C클래스는 고속도로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고급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게 고품질 부품을 사용한다. 이런 정책은 필연적으로 자동차를 수리할 때 "운전자에게 약간의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매체는 전했다.
2010년형 벤츠 C350는 이런 면에서 비교적 두통이 덜 한 모델로 꼽힌다. 평균 수리비가 724달러에 그치기 때문이다. 한국 돈으로 따지면 100만원 정도다.
3위 : 2014년형 벤츠 GLK350
GLK350은 넓은 내부와 안락한 주행성능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차주들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는 모델로 꼽힌다. 하지만 2014년형 GLK350를 수리하는 데는 776~948달러 정도가 든다고 한다. 요즘 환율로 107만~ 131만원 정도다.
다만 차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매체는 "GLK350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확률은 6% 미만으로, 다른 고급 SUV의 7%보다 약간 낮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4위 : 2012년형 벤츠 E클래스
준대형 세단 E클래스 중에서 E350은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꼽힌다. 뛰어난 전달력, 우수한 승차감, 매력적인 디자인 덕분이다. 제대로 유지 관리되고 잘 취급된다면 수십만 마일을 지속적으로 탈 수 있다. 연간 1만 5000마일의 주행 거리를 기준으로, 벤츠 E350은 주요 고장이 발생하거나 수리가 필요하기 전까지 평균 1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매체는 E350이 최소한의 수리에 약 788달러(약 105만원)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5위 : 2014년형 벤츠 CLA250
준중형 쿠페 CLA시리즈는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약 790달러 안팎이다. 요즘 환율로 환산하면 109만원 정도다. 자동차 정비 정보를 제공하는 리페어팔은 2014년형 CLA250의 예상치 못한 수리 빈도가 매년 평균 0.7회 정도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6위 : 2015년형 벤츠 GLA250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A250은 자주 고장이 나지 않는 차다. 주요 수리 빈도가 2%에 불과하다. 고급 SUV 평균치인 7%의 반도 안 된다. 하지만 GLA250의 유지 관리 비용은 대략 987달러다. 한국 돈으로 136만 4000원 정도를 각오해야 한다. 매체는 "예기치 않게 고장이 날 가능성이 적고 대부분 사소한 문제만 걱정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7위 : 2020년형 벤츠 SL450
2020년형 SL450은 비교적 최신 모델인데도 수리비가 저렴한 톱 8 리스트에 올랐다. 그만큼 시간이 갈수록 벤츠의 수리비가 비싸지는 상황에서 예외적인 차종으로 꼽혔다.
SL450은 한국에선 단종된 럭셔리 쿠페형 컨버터블이다. 유지비는 908달러로, 125만 5000원쯤이다. 매체는 "완벽한 건 아니지만, 수천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럭셔리 컨버터블치고는 인상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8위 : 2014년형 벤츠 ML550
강력한 4.7리터 터보 V8 엔진을 장착한 벤츠 ML550은 고급스러움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만족도가 높은 차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유지 보수 비용은 다른 모델보다 높을 수 있다. 수리비는 약 1084달러로 조사됐다. 11일 원 달러 환율 기준 150만원 정도다.
매체는 "벤츠는 평균 차량보다 수리 및 유지 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지만, 그렇다고 매번 고장이 나는 건 아니다"면서 "자동차가 최상의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엔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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