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인터넷에 떠돌던 정체불명의 전기 SUV가 기아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 EV7(코드명 MV)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여름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와 SNS에는 위장막으로 가린 자동차 사진이 몇 장 올라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동차는 트렁크 하단부의 모습이 기아 EV6와 닮았지만, 세부적으로는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후미등도 없는 초기 단계의 프로토타입으로 C필러의 확인이 불가능하고 뒤쪽이 커서 3열 SUV 일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소식을 주로 다루는 외신 ‘코리안카블로그’는 4일 “사진은 현대차 그룹의 관계로부터 삭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처음에는 이 차가 어떤 브랜드인지 몰랐지만, 결국 기아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다”라고 확인했다.
매체에 따르면 기아는 소하리 공장에서 중형 SUV EV7을 생산하기 위해 벌써부터 라인 전환을 준비 중이며, EV7은 E-GMP를 사용한 기아의 두 번째 순수 전기차라는 것이다.
EV7은 스포티지 롱 휠베이스와 비슷한 크기로 쏘렌토와 맞먹는 실내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렁크 리드를 보면 EV6의 디자인 단서를 일부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이 SUV는 미등조차 없는 개발 초기 단계이며, 2023년 4월부터 소하리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2023년 1분기에는 EV7의 정식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아는 EV7을 포함해 두 대의 SUV를 개발 중이다. 그중 첫 번째는 스포티지 크기이며, 내부의 모듈성과 공간이 개선된 버전으로 코드네임 MV로 불린다. 앞선 EV6의 경우 코드네임 CV로 불렸으며 여기서 C는 콤팩트를, M은 미드사이즈를 의미했다.
기아는 소하리 공장을 전기차 생산 허브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카니발, 스팅어, K9 등이 소하리 공장에서 생산됐었다. 하지만 K9은 이미 국내 이외에서는 단종됐으며, 스팅어는 2022년 말부터 단종 예정이다. 카니발은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 버전을 포함해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돼있다.
현재 소하리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32만 대가량이다. 기아는 2030년까지 연간 88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드라이브 / 황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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