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엔진오일 결함 논란에 차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망치로 부시고 싶다는 과격한 의견도 나오고 있다.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지난 19일 블라인드에 '소렌토 엔진오일 증가 현상, 이게 차냐???'라는 글을 올렸다.
'현대차 불매 운동'이라는 태그를 단 이 글을 보면 그는 기아 중형 SUV 쏘렌토 차주다. 그런데 엔진오일양을 점검하면 기준 수치보다 많게 나타나거나, 엔진오일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자동차리콜센터에도 이번 사안과 관련된 결함신고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싼타페 동호회와 기아 쏘렌토 동호회를 중심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차주들의 불만은 청와대 청원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14일 ‘싼타페·쏘렌토 1.6터보 HEV 엔진오일 증가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성실한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23일 현재 이 글은 8500여 명 가량이 청원에 참여한 상태다. 이들은 현대차, 기아가 이번 문제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고 엔진오일 무상 교환 및 엔진 보증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싼타페와 쏘렌토 동호회도 계약자에게 문제를 공지하고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출고를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블라인드에 익명으로 글을 올린 쏘렌토 차주는 "너무 빡치고 화난다"며 "진짜 망치로 차 다 부시고 싶다 하"라는 과격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일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증언을 감안하면 실린더에서 기화되지 못한 휘발유 일부가 엔진 오일에 유입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안 그래도 출고 지연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사태가 확대되면 출고 지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쏘렌토 HEV는 18개월 이상, 싼타페 HEV도 12개월을 기다려야 신차 출고를 받을 수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