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종기 이사장, 학교 폭력 예방에 뛰어든 가슴 아픈 사연

이현주 / 기사작성 : 2022-04-07 10: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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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아들 학폭으로 삶 마감"...6일 방송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 이사장이 청소년 학교 폭력에 앞장서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사진=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 이사장이 청소년 학교 폭력에 앞장서게 된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148회에서는 푸른나무재단 설립자 김종기 명예 이사장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푸른나무재단은 국내 최초로 학교 폭력 심각성을 사회에 알리고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설립된 청소년 NGO다. 김 이사장은 20년 이상 S 전자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학교 폭력을 견디지 못한 아들이 1995년 6살이란 나이에 죽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재단을 만들었다. 

김 이사장은 아들 古 김대현 군의 죽음을 계기로 학교 폭력 예방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그 뒤로 모든 직장을 버리고 나와 학교 폭력 예방 활동에 뛰어들게 됐다. 아들 죽음을 말한다는 게 자랑도 아니고 부모로서 힘든 일이다. 스스로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자동차에 떨어져 살았는데 걸어 올라와 다시 투신해서 죽었을 때 그 부모의 마음은 이루 형언할 수가 없다. 저는 평생 그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아들이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기에 학교 폭력을 겪고 있는 줄 몰랐다고 한다. 한때 영안실에 찾아와 행패를 부린 가해 학생들을 원망해 복수를 꿈꾸기도 했다. 그들이 사과를 해오면서 대현 군이 학교 폭력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가해 학생들을 없애버리겠다는 각오로 한 명씩 만났지만, 벌벌 떨기만 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며 "비극적인 죽음이 이 땅에서 있어서는 안 되겠다, 제2의 대현이가 없도록 해야겠다고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를 하려고 했으나 처벌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제2의 대현이가 없도록 해야겠다고 방향을 선회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후 학교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푸른나무재단의 전신인 시민 모임을 만들었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라는 법인을 세웠다.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을 촉구하며 교육부를 찾아다니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 김 이사장은 2019년 아시아의 노벨상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가수 성시경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성시경이 아들과 친해 집에 수없이 왔고 같이 시험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는 "시경씨가 우리 학교 폭력 예방 홍보 대사 역할을 해주고 있다. 명절 때는 얼굴이 알려져 모자를 눈 밑까지 쓰고'‘아버지, 안녕하세요'라고 절하고 '소주 한잔하시죠' 해서 구석에서 한잔해도 금세 사람들이 알아본다'고 말했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더드라이브 / 이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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