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는 2020년형과 2021년형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발생해 미국에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팰리세이드 온라인 포럼에는 ‘불쾌한 냄새를 경험했다’는 소유자들의 글이 적지 않았다.
특히 차량 내부 온도가 높을 경우 악취는 더욱 심해져 차 문을 열 때마다 마늘, 양파, 가죽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이 문제를 초기에 지적한 외신 카스닷컴(Cars.com)은 최근 악취 문제가 해결된 것 같다며 최근에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1. 악취의 원인
팰리세이드 리미티드 및 캘리그래피 트림의 헤드레스트와 시트의 나파가죽에서 냄새가 시작됐다. 제조 과정의 결함 때문에 일부 차량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이를 ‘새 차 냄새’라고 주장하고 냄새가 사라지길 기다려보라고 조언했으나, 이와는 달리 악취가 났던 모델은 시간이 지날수록 냄새가 심해졌다고 소비자들은 전했다.
문제가 커지자 현대차 북미법인은 신형 헤드레스트의 제조 공정을 개선해 모든 신형 팰리세이드와 캘리그래피 모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2. 악취 해결책
현대차는 딜러점을 통해 냄새나는 차량의 좌석 등받이 머리 받침대 구멍에 냄새 제거 용액을 분사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악취를 100% 해결해 주진 못했다. 고객이 1차 시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딜러점에 다시 찾아오는 경우 서비스 부서에선 다른 냄새 제거제를 뿌리는 것을 반복했다.
이 두 가지 시도가 모두 실패할 경우, 고객은 앞서 설명한 새로운 방식으로 제조된 헤드레스트로 교체 받게 된다.
마일스 존슨(Miles Johnson) 현대차 북미법인 대변인은 “이 초기 치료법이 종종 효과가 있다”라면서 “7개의 헤드레스트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즈닷컴은 밀폐된 플라스틱 통에 악취가 나는 헤드레스트를 넣고 2~3일 후 확인했을 때 통에서 악취가 난다는 점을 통해 원인이 헤드레스트에 있으며 특히 장착 부분에서 냄새가 강하게 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매체는 현대차로부터 받은 개선된 헤드레스트로 테스트를 다시 진행했고, 밀폐된 용기에서 5일 뒤 희미한 새 차 냄새만 났다고 밝혔다. 매체는 “새롭게 받은 헤드레스트에선 전혀 기분 나쁜 냄새가 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른 팰리세이드 소유주 역시 머리 받침대를 모두 제거하자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혀 악취의 원인은 분명해졌다. 하지만 머리 받침대는 충돌 시 목 부상을 예방하는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3. 해당 차량 규모
현대차는 차량 판매 대수에 비해 접수된 불만 건수는 적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숫자는 알기 힘들지만, 매체에 이메일로 문제를 알리고 팰리세이드 포럼에 글을 올린 사람들은 수백 명에 달했다.
지난 11월 1일 기준 현대차는 미국에서 9만 6838대의 팰리세이드를 판매했다. 이중 2020년형의 45% 이상이 리미티드 트림, 2021년형의 55% 이상이 리미티드 트림 및 캘리그래피 트림이라고 한다. 즉 거의 절반에 문제의 가죽이 장착돼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많은 소유주들은 자신의 차량을 사랑하지만, 악취에 좌절감과 분노를 경험했다”면서 “자동차 회사가 시장에서 명성을 쌓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잃는 건 한순간”이라고 지적했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