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중고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이후 10년 이상 된 중고차의 시장 점유율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 전문 사이트 ‘아이씨카즈닷컴(ISeeCars.com)’은 2014년 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1억 6900만 대의 중고차를 분석하면서 이 트렌드를 발견했다. 아이씨카즈닷컴의 수석 분석가 칼 브라우어(Karl Brauer)는 “신차와 상태가 좋은 중고차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더 오래된 차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0년 이상 된 중고차역시 최근 몇 년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그는 “평균적으로 오래된 차량도 이제 12,000달러(약 1,600만 원) 이상을 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오래된 차량의 평균 가격이 2014년 1,000만 원대에서 현재 1,600만 원 이상으로 60% 이상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이 오른 가격의 일부를 차지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미국 노동통계국 소비자 물가 지수를 보면 2014년의 1,000만 원은 현재 약 1,386만 원에 해당한다.
과거 10년간 오래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그래프는 2015년과 2018년 사이에 비교적 평탄한 선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후 급락과 또 다른 안정기를 거친 뒤 2020년부터 최근까지 극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단, 왜건, 해치백은 오래된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차량이다. 아이씨카즈닷컴의 분석가들은 트럭과 SUV에 비해 해당 차량의 가격이 낮고, 연료와 보험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 스바루 레거시와 임프레자, 메르세데스 C클래스와 E클래스, BMW 3시리즈 등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쏘나타는 2014년과 2024년 사이 10년 이상 된 차량 클럽에서 점유율이 48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시애틀-타코마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으며, 해당 지역의 시장 점유율은 23.2%로 미국 전체 평균인 17.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반면, 샌안토니오에서는 7.7%에 불과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