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차근차근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엔 위장 필름을 쓰고 주행 중인 차량이 포착됐다.
외신 ‘모터1’은 EV9 스파이샷 사진 수십 장을 공개했다. 전면과 측면 후면부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지금까지 위장막을 덧씌운 EV9의 주행테스트 사진이 스파이샷에 노출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위장막을 완전히 벗기고 필름만 씌운 EV9 사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장막을 벗은 탓에 EV9는 기존 스파이샷과 달리 차체의 뼈대 디자인과 캐릭터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을 보면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끌었던 EV9 콘셉트카를 상당 부분 따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투박하고 박시한 외관 디자인은 2021년 콘셉트와 비교해 조금 더 무난해지고, 코치 도어였던 뒷문은 일반적인 문으로 바뀌는 등의 변화가 보인다.
기아가 지난해 미국 LA 오토쇼에서 처음 선보였던 ‘더 기아 콘셉트 EV9′은 세련된 차체 비율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양산형 EV9 역시 대형 SUV임에도 차체가 비교적 낮게 깔려 있고, 펜더를 두툼하게 적용해 볼륨이 두꺼운 편이다.
D필러는 C필러와 동일한 위장 필름으로 쌓였지만, 측면 사진을 보면 필러 디자인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D필러는 두툼하고 각진 삼각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EV9은 기아 모델 중 최초로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FoD 서비스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해 전기차의 스마트 기기로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토모드를 갖출 예정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HD 지도를 탑재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주행파일럿(HDP), 자동차선변경 등이 기아 오토모드의 주요 특징이다. 2025년 이후 오토모드를 통한 완전자율주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기아는 EV9를 양산하기 위해서 오는 9월부터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제1공장 생산라인 설비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3월 인베스터데이에서 “EV9은 전장이 5m에 달하며,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540㎞, 정지 상태에서 100㎞/h를 5초대에 주파하는 우수한 가속 성능을 갖췄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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