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점점 많아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세단형 일반 자동차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더 위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세단형 자동차의 충돌사고와 SUV 충돌사고를 비교한 결과, SUV가 훨씬 더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IIHS는 미시간주에서 발생한 71건의 치명적인 차량 충돌사고를 조사했는데, 이 중 23건은 일반 세단형 자동차, 23건은 SUV였다. 픽업트럭과의 충돌 사례는 표본이 충분치 않아 제외했다.
그리고 부상에 대한 2가지 등급 척도를 통해 SUV가 추가적인 위험을 불러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SUV로 인한 외상이 일반 자동차보다 55% 더 많았고, 특히 머리에 중상을 입은 경우가 63% 더 많았다. 다른 신체 부위에 대한 심각한 부상은 대체로 비슷했다.
IIHS는 이런 결과에 대해 SUV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치는 방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 자동차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차량 위로 올리면서 사고를 유발하는 반면, SUV는 자전거를 탄 사람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 이후에 재차 충돌하게 된다. 즉, SUV에 직접 부딪히는 부상과는 별개로 지면에서의 충돌까지 발생한다는 것이다.
IIHS는 이 연구결과 외에도 SUV의 좁은 가시성으로 인해 보행자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사망 건수가 증가하면서,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보행자 사망률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2020년에는 932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621명이 사망한 2010년에 비해 약 50%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 감지 기능이 있는 자동비상제동과 같은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사망자 수를 다시 줄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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