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구매하면 최소한 8만 km 이상을 달려야 내연기관차보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정말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루카스 우들리라는 하버드 졸업생이 연구를 통해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BEV(배터리 전기차)가 환경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교체 없이 최소 8만 km는 달려야 한다. 운전자들이 1년에 평균 22,000km를 운전한다고 가정할 때 BEV 소유자들이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탄소 발자국을 눈에 띄게 줄이려면 거의 4년이 걸리는 것이다.
우들리는 연구에서 비(非) 럭셔리 BEV의 배터리 팩을 제조할 때 생산되는 상당한 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5,000km을 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터리 크기에 따라 그 수치는 109,000km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비효율적인 전기차로 구분되는 GMC 허머 EV는 거대한 212kWh의 배터리 팩을 적용했는데, 이는 닛산 리프의 40kWh 배터리와 같은 소형 배터리 전기차보다 생산에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또한, 전기차는 배기가스 제로로 여겨지지만, 충전을 위한 전기 생산은 배기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다. 포드의 경우 발전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V2G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일부 소유자들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권장 주행거리를 운행하기 전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에 주목했다. 결국, 이런 소유자들은 환경에 더 해를 끼친다. 우들리는 이런 사람들은 차라리 전기차 대신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들리는 “많은 거리를 운전하는 사람은 전기차 운행에 적합하다”면서 “그러나 운전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주차장에 세워두는 사람은 내연기관차를 소유하는 것이 환경에 더 좋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그동안 많은 전기차 반대론자들이 수년간 주장해온 입장을 뒷받침한다. 전기차와 관련한 개선이 매일 이뤄지고 있지만, 전기차가 지구를 구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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