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첫 크로스오버 프로산게가 도로에서 포착됐다.
외신 카앤드라이버는 도로 위를 달리는 프로산게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탈리아어인 ‘프로산게(Purosangue)’는 영문으로 번역하면 서러브레드(Thoroughbred), 즉 순종을 의미한다.
프로산계는 마세라티의 보디워크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초기 개발 차량인 만큼 위장이 두터워 세부사항 파악은 어렵다. 다만 문이 4개라는 점과 B필러 확인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페라리 다운 브레이크 디스크(더블리스 카본-세라믹)와 4중 배기 파이프도 보인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 전 페라리 CEO는 과거 크로스오버 생산에 관한 질문에 “먼저 나를 쏴야 (제작)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페라리는 크로스오버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2018년 마르치오네 사망 이후 벤틀리 벤테이가, 롤스로이스 컬리넌, 람보르기니 우루스 등 럭셔리 제조사들의 SUV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페라리도 고객들이 SUV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프로산게는 페라리의 모듈식 전면 결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이 플랫폼은 자유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후면 장착형 트랜스액슬로 기계식 연결보다는 전동식 전면 차축으로 최근 출시된 SF90의 것과 비슷한 2모터 시스템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산게는 페라리 슈퍼카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V8 파워트레인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라리는 하이브리드 V6 역시 개발 중임을 인정한 바 있다. 페라리는 또한 V12 파워트레인 옵션으로 롤스로이스 컬리넌 경쟁 모델을 준비할 가능성도 있다.
프로산게는 2022년 출시 예정이며, 페라리 디자이너들이 브랜드 고유의 특성과 SUV를 어떻게 결합할지 주목된다. 가격은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22만 2000달러(약 2억 5000만 원),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33만 5000달러(약 3억 8000만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가격표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