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냄새’ 나는 테슬라 모델 3, 유튜버가 원인 찾았다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3-11-14 12: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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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 3에서 발생하는 ‘발 냄새’ 악취의 근본 원인이 HVAC 시스템 설계의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첨단을 자랑하는 테슬라지만, 모델 3 차주들은 축축한 캐빈 필터에 의한 실내 악취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테슬라는 필터를 교체하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해외 유튜버 아담 데이븐포트(Adam Davenport)는 최근 차를 분석한 결과,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많은 테슬라 모델 3와 일부 모델 Y 차주들은 신차 구매 후 몇 개월에서 1년 이상 지나면 실내에서 악취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문제이며, 테슬라 서비스센터가 권장하는 대로 실내 필터를 교체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의 근본 원인은 캐빈필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폭우나 세차 시 필터가 물에 젖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물에 젖은 필터에 곰팡이가 생기고, 이후 ‘발 냄새’가 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에 아담은 모델 3 내부를 분해해 캐빈 필터가 젖고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것은 설계 문제라는 것을 밝혀냈다. 모델 3 환기 시스템 흡입구는 차량 왼쪽의 후드 아래에 위치한다. 웨더스트립이 되어 있지 않아 우천 시 주행할 경우 물이 쉽게 유입될 수 있으며, 와이퍼 또한 물을 아래쪽으로 보낸다.  

 테슬라는 세척 모드를 통해 이 문제를 완화했지만, 세척 중에도 물은 계속 유입된다. 세차 모드를 활성화하면 슬레이트가 공기 덕트를 덮어 물이 필터 캐비닛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이 때문에 수동으로 세차할 때도 세차 모드를 켜두는 것이 중요하다. 공기 필터로 연결되는 공기 덕트에는 물이 내부로 들어갈 경우 배수할 수 있는 구멍이 있다. 문제는 환기 시스템이 작동 중일 때 공기 흐름이 너무 강력해서 물을 공기 필터로 빨아들이는 것이다. 아담은 차량에 물을 뿌리면서 에어덕트 내부에 액션캠을 설치한 뒤 이 사실을 알아냈다. 테슬라가 이러한 설계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차주들에게 필터를 교체하도록 강요해 고통을 주고 금전적 손실을 입히고 있음은 분명해졌다. 

 아담은 물이 HVAC 시스템의 공기 흡입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하향 이동 시 와이퍼 속도를 늦추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이다. 이렇게 하면 공기 덕트 내부로 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최소화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테슬라 측에서 먼저 이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 또 다른 해결책은 공기 덕트를 완전히 제거하고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처럼 HVAC 시스템이 방화벽 영역에서 공기를 끌어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단점은 흡입구가 앞바퀴에 더 가까워져 오염된 도로에서 운전하면 캐빈 필터가 먼지로 빨리 막힌다는 것이다. 마지막 해결 방법은 공기 흡입구 부분을 비바람으로부터 차단하는 것이다. 이 애프터마켓 솔루션을 활용하면 후드를 격리하고 물이 공기 덕트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애프터마켓 개스킷 등의 제품을 활용해 차주가 직접 흡입구만 웨더스트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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