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현재 전력으로 200㎞를 추가 주행할 수 있는 EREV 차량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EREV(주행거리 확장 전기차, 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로 알려진 이 혁신적인 기술은 제네시스 GV70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 제네시스가 EREV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네시스에는 이전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GV70 EREV 버전을 개발 중이며, 내연기관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동시에 전기 주행 거리를 연장하도록 설계됐다.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차로 분류되지만,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모두 사용한다는 점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유사하게 작동한다. 이로 인해 EREV는 사실상 일종의 하이브리드차가 된다. 기존 PHEV의 최대 전기 주행 거리는 일반적으로 100km 수준이다. 하지만 EREV 기술은 200km 이상의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EREV가 주로 전기차로 사용될 수 있고 필요할 때 하이브리드 솔루션처럼 내연기관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20kWh 배터리를 탑재한 표준형 PHEV는 전기만으로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EREV는 40kWh가 넘는 배터리를 장착해 약 200km의 전기 주행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V70 EREV는 총주행 거리 900km 이상을 제공할 전망이다.
PHEV는 내연기관과 전기 모터를 동시에 활용해 연비를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배터리 용량이 제한돼 있어 장거리 전기 주행이 불가능하다. 반면 EREV는 주로 전력으로 작동하고 내연기관이 주행 중에 배터리를 충전해 짧은 전기 주행 거리 문제를 해결한다. EREV 개발은 기존 하이브리드의 짧은 전기 주행 거리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특히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EREV는 ‘전기차 진입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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