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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강 하사 사망 사건 초동 브리핑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왼쪽)과 임태훈 소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
해병 제2사단에서 선임병의 구타로 후임병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가진 해병대 인권침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해병 2사단 소속 일병이 선임병의 장시간 구타 끝에 기절했다"며 "자칫 잘못했으면 인명사고로 비화될 수 있었음에도 부대의 대처는 안이하고 부적절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해병대에 입대한 A일병은 지난 6월 22일에 초소 근무를 함께 서던 선임병 B상병에게 구타 및 가혹 행위를 당해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인근 민간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병원에 도착한 이후에도 동행한 해병대 간부들이 부대 내 가혹행위를 병원 측에 알리지 않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A일병의 아버지가 병원에 부대 내 구타 사실을 알려 1달간의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대 복귀 후 이어진 2차 가해로 인해 A일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아 또다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해병대에서 병영 악·폐습이 사라지지 않는 데는 구타·가혹행위를 견뎌내야 하는 것으로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부 간부들의 태도도 한몫한다"며 "해병대라는 이유로 인권 침해가 용인될 수 있다는 시대는 이미 예전에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 4월에도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충격적인 구타·가혹 행위와 성고문, 식고문 등이 발생했지만, 해병대가 가해자의 인권 보호 등을 운운하며 불구속 수사를 이어간 일이 있었다"며 "조직의 면면에 자리한 인권침해를 '그럴 수도 있는 일' 정도로 치부하는 그릇된 인식이 뿌리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인권 침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권센터는 해병대에서의 폭행·가혹행위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해병대의 인권침해 사건 처리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비영리민간 인권운동단체로,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에서 숨진 부사관 강모(21) 하사의 죽음에 대해 부대 내 요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드라이브 / 김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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