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성 질환인 '마버그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발견됐다고 AF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인접국인 기니에서 발견된 이후 서아프리카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두 번째다.
가나 보건당국은 이날 "이달 초 남부 아샨티 지역의 두 사람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가나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 국장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두 환자 모두 설사,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뒤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고 말했으며 "보건 종사자와 지역사회 구성원 등 90명 이상의 접촉자가 확인돼 감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픽사베이 |
마버그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와 함께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 공통 바이러스다. 과일박쥐로부터 전파되며 사람 사이에는 체액을 통한 밀접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증상으로는 고열, 심한 두통, 출혈 등이 있다. 치명률은 24∼88%, 잠복기는 2~21일로 차이가 크다.
이번에 사망한 2명 중 26세 남성은 지난달 26일 입원해 이튿날 숨졌고, 또 다른 51세 남성은 같은 달 28일 병원을 찾았으며 당일 사망했다. 수혈 및 기타 보조 치료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으나 현재까지 승인받은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마버그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앙골라, 콩고,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10여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국장은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마버그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김민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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