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포티지와 스팅어가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호주에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다.
호주제품안전관리원(Product Safety Australia)에 따르면 리콜 차량은 시동이 꺼진 주차 상태에서도 엔진룸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아는 소유자들에게 차량 수리가 끝날 때까지 차를 차고에 보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리콜 대상은 2016~2021년 생산된 스포티지 5만 6203대와 2017~2019년에 생산된 스팅어 1648대로 총 5만 7851대에 이른다.
이번 결함은 ABS, 전자식 제어 및 트랙션 제어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유압 전자제어장치에서 발생했다. 리콜 통지서에 따르면 “수분이 유압 전자제어장치에 들어가면 전기 쇼트가 발생할 수 있다. 쇼트가 발생하면 시동이 꺼진 주차 상태에서도 엔진룸에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한다.
최근 현대차도 호주에서 같은 문제로 인해 10만 대에 가까운 투싼을 리콜했으며, 투싼과 스포티지는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거의 동일하다.
호주 안전당국은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들에게 기아가 직접 우편으로 통지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가까운 대리점에서 무료로 차량 검사 후 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때까지는 차고와 같은 실내나 가연성 구조물 근처에 주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호주의 한 로펌은 기아를 상대로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들은 “우리는 이번 리콜이 많은 차량 소유주들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차고에 차를 두고 편안히 잠들 수 없으며 차량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도 없다”면서 “거리에 차량을 주차하는 것이 많은 시민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며 때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라고 밝혔다.
로펌은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소유주에 대한 보험 제외 우려를 제기하며, 거리에 주차된 차량들은 보험료 인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