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그것이알고싶다 방송 캡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지난 2004년 발생했던 '용답동 부녀자 살인사건'을 집중 취재한 가운데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그알 방송에서 지난 2004년 7월 8일 새벽 서울 성동구 용답동 다가구 주택 3층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집 주인 부부가 외출한 사이 딸 정연우(가명, 12세)양과 지인 박은희(가명, 32세)가 살해당한 용답동 부녀자 살인사건이다.
김원배 범죄수사연구관의 연극유추기법 분석과 함께 범죄심리와 동물행동 등의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그날은 세찬 비가 쏟아지던 목요일이었다. 전직 형사는 "비 오는 목요일마다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언론도 시끄러웠다"며 "한이 맺힌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박 씨와 연우양 모두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두 사람 모두 열 군데를 넘게 찔렸으며 각각 심장과 목이 치명상이었다.
유력한 용의자는 숨진 박 씨의 연인 오창식(가명)이었고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레인코트까지 입었다고 진술했으나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오 씨는 법정에서 수사 기관에서 한 자백과 현장 검증 모두 부인했고 법원은 검찰 조서도 증거 능력이 없다고 한 것이다.
취재진과 직접 만난 오 씨는 오히려 경찰이 자백을 받기 위해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오 씨의 자백을 받아낸 경찰은 "강압이었다면 고소를 했을 것"이라며 "큰 사건일수록 (용의자를) 건드리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제작진은 김원배 범죄수사연구관과 함께 사건 현장 세트장을 설치했다. 족적을 계산해서 오 씨의 신장과 당시 목격자들이 전한 신장의 차이까지 발견한다.
사실 현장에는 숨진 연우양이 애지중지 키웠다는 반려견 '까미'의 시체도 있었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은 "달려드는 강아지는 먼저 등 부위에 상처가 나기 마련인데 까미는 가슴과 배 부위에 상처가 있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밝혔다.
피 묻은 발자국을 봤을 때 까미는 사력을 다해 뛰었던 것으로 보인다. 강형욱은 "몸부림치는 강아지를 잡는 건 쉽지 않으며 범인이 물렸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당시 용의자였던 오 씨는 뒷집에 살던 사건 목격자에 할퀸 상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을 만난 뒷집에 살던 사건 목격자 이정진(가명)씨는 "옥탑방 밖에 있는 화장실 손잡이가 부러져서 거기에 베인 상처"라고 반박했다.
그 역시 "경찰에 조사받으며 상의 탈의까지 다 했다"며 "제 입장에서 선의로 시작한 게 그렇게 돌아오니까 분노가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인 표창원은 "분명히 살인 경험이 있고 내면에 많이 억눌린 분노가 있으며 잔혹성이 있다"며 "한 건으로 그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제작진은 지난 2004년 석촌동 전당포 살인 사건으로 검거됐던 이병주가 용답동 사건 현장을 담은 그림을 그린 사실을 알아낸다.
이병주는 사건과 관련된 메모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들은 정보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록한 것이었다.
제작진은 이병주가 교도소 안에 있던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것으로 추정하고 그의 곁에 있던 사람들을 찾아가면 진짜 범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드라이브 / 전정호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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