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새로운 슬로건과 로고를 발표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해외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자동차 정보 사이트 리레브(Rerev) 등 일부 매체는 “기아를 ‘KM’ 자동차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착각하는 운전자가 있다”면서 “SNS에는 기아 로고가 가짜인지, 실제 존재하는 자동차 회사의 로고인지를 묻는 누리꾼이 아직도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리레브의 최근 설문을 보면 전체 1062명의 응답자 중 44%가 기아의 새로운 로고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한다. 응답자의 26%는 해당 로고를 ‘KN’으로 읽기도 했다.
구글 검색에 따르면 지금도 월간 약 3만 건의 ‘KN 자동차’ 검색이 이루어지며, 월간 약 1200건은 ‘KM’을 검색한다. 기타 연관검색어로는 ‘KV’, ‘KVI’, ‘KVA’, ‘KLA’, ‘VKN’, ‘VAA’ 등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외신 ‘핫카’는 “미래적 디자인의 새로운 로고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려던 기아의 전략이 완전히 역효과를 냈다”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눈에 확 띄는 지점이나 브랜드 특수성이 없어 기억하기 어려우며, 지나치게 간단한 선형 디자인의 추상화된 알파벳이 읽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A의 형태는 글자로 읽히지 않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그저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읽을 수조차 없는 로고가 어떤 회사를 대표하는지 소비자들은 알 턱이 없다. 브랜드 정체성과 이미지를 의도한 대로 소비자들에게 심어줄 수 없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는 게 매체의 지적이다.
매체는 “73%의 소비자는 친숙한 브랜드를 더욱 신뢰하고 소비할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가 한 회사를 기억하는 데 로고를 5번에서 7번 정도 봐야 한다”면서 “그러나 해외 소비자가 도로에서 아무리 기아의 자동차를 많이 접하더라도 로고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어떤 회사 로고인지 기억을 못 한다면 기아의 마케팅 전략은 완전히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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