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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
대한민국 방송계의 산증인 송해가 별세했다. 향년 95세. 송해는 1927년 4월 27일 황해도 재령군 출신이다. 그는 황해도 해주예술전문학교에 만 22세 나이로 입장해 성악을 공부했다. 순회 악단인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를 하며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도 하며 자연스럽게 MC 경험을 쌓게 됐다. 본명은 송복희다. 6.25 남북전쟁으로 인해 재령에서 부산까지 내려왔다. 실향민으로 바닷길을 건너오며 바다 '해(海) 자를 예명으로 쓰기로 하면서 지금의 '송해'가 됐다. 본업은 코미디언이다. 웃으면 복이와요, 고전 유모어극장, 유머 1번지, 코미디 하이웨이 등에 출연했었다. 어릴적부터 끼 많은 개구쟁이로 유명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코미디언 활동은 중단했으며, MC로 활약했다. 1988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노래자랑 MC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아는 국민 MC로 자리 잡았다. 역대 한국 현역 방송인 역사상 가장 장수한 최연장자이며, 이는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또한 전국노래자랑을 33년 동안 진행해 국내 단일 TV 프로그램 최장수 진행자를 기록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젊은 시절부터 꾸준히 사회를 보면서 전국노래자랑 참가자들은 그를 '송해 오빠'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노래 실력도 수준 급이다. 앨범을 발매하고 개인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 휴대전화, 큐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알려졌다. 큐 카드가 없는 것은 교감, 소통을 위해서다. 실제로 방송 촬영이 있는 지역에 미리 내려가 동네 목욕당에서 주민들과 교감을 가진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엄청난 주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식, 김학래 등의 후배 연예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게 '송해 선생님과의 술자리'라고 할 정도라고 한다. 송해와의 술자리 에피소드 중 이용식은 큰 그릇을 밑에 숨겨두고 술을 마시는 척 그릇에 따라 버렸는데, 송해가 한참 술을 마시다가 "넌 꼭 그렇게 모아서 마시는 거 좋아하더라"라는 말과 함께 들켰다고 한다. 한편, 그는 백신을 3차까지 접종했으나 2022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월 14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으나, 6월 4일 2년만에 재개된 전국노래자랑 야외 녹화에는 장거리 등 건강악화를 우려해 참여하진 않았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5일간 치러진다. 더드라이브 / 전정호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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