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1 사상최대 영업이익, 117조 매출액 달성

윤지현 / 기사작성 : 2022-01-25 15: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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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52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21.9% 오른 금액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조265억원으로 6.1% 늘었다.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딛고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올랐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5.7% 감소한 96만 639대를 판매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 5996대, 해외에서는 17.2% 줄어든 77만 4643대가 팔렸다.

연간 전체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선전에 힘입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좋은 성적을 보였다. 현대차 연간 매출액은 117조6106억원으로, 현대차가 매출 11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8.9% 오른 6조6789억원으로, 이 역시 2014년(7조5500억원) 이래 최대치다.

매출의 경우 이전 최고 실적인 2019년(105조7476억원)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현대차는 2014년 이후 2018년까지 매년 영업이익이 하락했는데 2019년 3조6847억원으로 올랐다가 2020년에 코로나 여파로 다시 2조원대로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2분기에는 매출액이 30조를 넘어서며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19.5% 증가한 1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공급난 여파에 따라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조8672억원, 영업이익은 1조6067억원에 그치며 제동이 걸렸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믹스를 개선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4분기만 놓고 볼 때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80.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4.9%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판매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했다"며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매출 원가율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183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현대차는 2021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0원 오른 40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 상황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올해 △GV60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를 더한 총 432만3000대로 수립했다. 특히 친환경차의 경우 전년 목표 대비 32.8% 증가한 56만4000대, 전기차는 56.3% 증가한 22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통해 매출을 13~14% 늘리고 영업이익률도 5.5~6.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에 5조원을, 연구개발(R&D) 투자 3조6000억원, 전략투자 6000억원 등 최대 9조2000억원을 편성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투자를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윤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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