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버가 진행한 테스트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이 몇 가지 물체 감지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문제점은 마네킹을 감지하지 못해 충돌 직전까지 갔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제 사람 근처에서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주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유튜브 채널 'Dirty Tesla'의 진행자 크리스는 비포장도로에서 사이버트럭의 FSD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시속 최대 50㎞로 주행하는 동안 여러 물체를 차량 경로에 배치했는데, 사이버트럭은 대부분의 물체를 감지하지 못했고, 일부 물체에는 불안할 정도로 가깝게 접근했다. 또, 마네킹을 유령 같은 형상으로 잘못 표시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약 1년 전 사이버트럭 인도를 시작했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3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에서는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FSD는 올해 9월경에야 사이버트럭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명칭이지만, FSD는 사실 인증된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닌 전적인 감독이 필요한 레벨 2 고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초기 테스트에서는 작은 물체 감지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운동용 공, 택배 상자, 흰색 양동이 등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한 것이다. 더 큰 물체에 대해서는 결과가 다양했는데, 어린이용 자전거는 자율비상제동(AEB) 덕분에 정지 및 이동 테스트 모두에서 감지하고 정지했다.
그러나 사람 크기의 마네킹 테스트에서 FSD의 한계가 드러났다. 마네킹을 형체가 없는 거의 보이지 않는 모양으로 표시했으며, 운전자가 수동으로 개입해 회피해야 했다.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마네킹의 팔을 들어 올리는 시도도 있었지만, 결국 감지를 실패했다.
유튜버 크리스가 직접 차량 앞에 섰을 때는 일관성 없는 반응을 보였다. 한 번은 위험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회피가 가동됐고, 다음 테스트에서는 AEB에 의존해 올바르게 정지했다.
이는 테슬라가 10월 LA에서 열린 행사에서 공개한 로보택시의 기반이 되는 기술인만큼,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AI와 자동화 분야 과학자들을 포함한 여러 전문가들이 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부효율성부(DOGE)를 이끌고 있으며, 이 부서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을 포함한 자율주행차량 규제를 간소화할 수 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무감독 버전을 승인받고 출시하기 전에 FSD의 안전성이 개선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시급한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