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슈퍼 SUV 우루스를 완전히 다른 두 방향으로 나눠 라인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올해 말까지 우루스 ST-X를 레이싱에 참가시킬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가솔린-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레이싱용 우르스 ST-X 콘셉트의 업데이트 버전을 출시한 바 있다. 람보르기니의 연구개발 부서장 마우리치오 레기야니(Maurizio Leggiani)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발 작업은 스쿼드라 코르사 자동차 부서에 진행 중”이라며 “이 모델은 올해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탈리아 미사노에서 열리는 ‘2020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에 출품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람보르기니는 우루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우르스의 경우 플랫폼부터 전기화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기 때문에 개발 과정은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람보르기니가 포르쉐 카이엔과 벤틀리 벤테이가 등 경쟁 모델과 어떤 점을 차별화할지 주목된다.
레기야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기 에너지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 우리가 이 플랫폼의 경쟁 모델(포르쉐 카이엔과 벤틀리 벤테이가)과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지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점을 차별화할 것인지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선택한 운전 모드에 따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전기를 어떻게 분배하는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루스엔 총 7가지의 주행 모드가 제공되는데, 각각의 모드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전력을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레기야니는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부스트 지향 모드’와 연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효율 중심 모드’를 예로 들었다.
이와 별도로 람보르기니는 슈퍼카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아벤타도르의 후속 모델 역시 가솔린-전기 파워트레인을 제작할 예정이다.
다만 하이브리드 슈퍼카의 경우 무게와 차체의 제약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SUV보다 개발 과정이 훨씬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레기야니는 “아직까지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면서 “스포츠카를 운전하는 것은 스피드의 자유를 느끼고 싶다는 것인데, 현재의 EV 배터리 기술로는 이런 것을 제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김다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