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 9월 MOU를 체결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는데, 당시에는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첫 협력 모델은 라틴아메리카 시장을 겨냥한 픽업트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픽업트럭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으로, 2023년 전 세계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약 292조 원에 달할 정도였다. GM은 이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새로운 트럭을 개발하기보다 우선 기존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에 따르면, GM과 현대차는 ‘배지 엔지니어링’ 방식을 통해 각자의 브랜드 배지를 붙여 상대방의 트럭을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GM은 현대차의 소형 트럭을, 현대차는 GM의 대형 트럭을 각각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게 된다.
지난 9월 MOU 체결 이후, 메리 바라(Mary Barra) GM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추가 회의를 통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회의에서 양사 최고경영자가 MOU 체결 이후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라며 “차량 개발뿐만 아니라 미래 에너지 솔루션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 교환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9월 MOU 체결 당시, 차량 개발 외에도 파워트레인 공동 개발, 공급망 개선, 수소와 전기 등 청정에너지 기술 협력 방안까지 논의된 바 있다.
GM과 현대차의 협력이 라틴아메리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이들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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