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처음 출시됐을 때, 기본 모델의 가격은 약 1억 5천만 원 이상이었다. 고가의 가격임에도 테슬라 팬들은 이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기도 했는데, 최근 시간이 흐르면서 초기 구매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이버트럭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고차 경매 플랫폼 카즈앤비즈(Cars And Bids)는 사이버트럭 출시 이후 지금까지 24대의 경매를 진행했다. 초기 경매에서는 높은 가격이 형성됐는데, 약 2억 2120만 원의 입찰이 있었으나 매도에 실패한 경우가 있었고, 약 2억 400만 원에 거래된 첫 판매 기록도 남겼다. 하지만 이후 경매 가격은 점차 하락했으며, 현재 1억 원대 후반 이상에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드문 일이 됐다.
또 다른 경매 플랫폼인 브링어트레일러(Bring A Trailer)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플랫폼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 가격이 시간에 따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프 상으로 나타난 하락세는 명확하며, 경매 가격 추세선의 기울기는 상당히 가파르다. 판매된 차량과 판매되지 않은 고가 입찰을 나누어 분석해 보면, 점점 더 낮은 가격대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 8월 발생했다. 테슬라는 기본 모델을 조용히 단종시켰고, 이에 따라 경매도 한동안 중단됐다. 이후 경매가 재개되면서 판매 가격은 약간 상승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기본 모델의 단종으로 인해 상대적인 가치가 유지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이버트럭 소유자들 사이에서는 감가상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소유자들 사이에선 중고차 가격이 출시 당시 가격인 약 1억 6800만 원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며, 사이버트럭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것은 위험 요소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차나 중고차 거래를 경험해 본 소비자라면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그동안의 중고 가격이 비정상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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