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전기차 주행거리 감소시킨다고?

조윤주 기자 / 기사작성 : 2023-07-28 16: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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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운 여름철 날씨가 전기차 성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겨울철 추운 날씨가 전기차 주행거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뜨거운 온도 역시 전기차에 비슷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한 분석 회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온도가 섭씨 38도를 넘어가면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위해 다양한 기후에서 수천 대의 전기차를 시험했다.  기온이 섭씨 37.7도 이상으로 올라갈 때 테스트 차량 중 일부에서 주행거리가 최대 31%까지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섭씨 32도로 덜 극단적인 온도에서 테스트를 수행하자 주행거리 손실은 약 5%를 기록했다. 

 이처럼 극서 기온에서 배터리 주행거리가 급격히 감소하는 이유는 현재의 배터리 기술에 있다. 섭씨 38도 이상이면 배터리 양극의 ‘수동 방출층’이라는 것이 파괴돼 장치의 액체 전해질을 낭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 냉난방 기능 역시 주행거리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또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배터리 전력 중 일부가 주행거리 대신 실내 온도 조절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섭씨 30도 근처의 정상적인 온도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빠르지 않다는 결과도 보여줬다.  한편 연구진은 고체 전해질이 액체 전해질보다 온도 변화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고체 배터리 개발의 진전이 극한 및 극서 기온에서의 전기차 주행거리 보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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