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첨가제는 엔진의 마모를 줄이고 오일의 수명을 연장하며 유해한 침전물을 제거한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일련의 테스트와 분석에 따르면 오일 첨가제는 오히려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명 유튜브 채널 ‘Motor Oil Geek’의 진행자 레이크 스피드 주니어(Lake Speed Jr)는 엔진오일 첨가제가 실제로 엔진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그는 12년간 조 깁스 레이싱(Joe Gibbs Racing)에서 윤활유 전문가로 근무해 오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번 테스트를 위해 자동차 부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9개의 오일 첨가제를 선택했다. 마블 미스터리 오일, 루카스 스태빌라이저, 리슬론 ZDDP 보충제, 시폼 오일 처리제 등이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그의 테스트에 따르면 이런 첨가제를 엔진오일에 넣지 않는 것이 더 이롭다. 엔진오일은 이미 매우 복잡하고 정밀하게 조제된 혼합물이다. 이는 특정 조건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첨가제라도 기본 오일의 성질에 영향을 미치게 돼, 오히려 오일의 수명을 단축하고 마모를 증가할 수 있다.
“오일에 첨가제를 넣어야 한다면, 그 오일은 잘못된 선택이다.” 산화 테스트에서 스피드 주니어는 루카스 스태빌라이저와 마블 미스터리가 오일의 점도를 증가시키고 혼합물의 균형을 깨뜨려 오일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별도의 테스트에서는 시폼 오일이 대기 중의 수분을 끌어들여 엔진이 작동 온도에 도달하기 전에 수분이 증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첨가제인 오일 익스트림은 직분사 엔진에 특히 위험했다. 스피드 주니어에 따르면 높은 칼슘과 나트륨 함량이 저속 프리이그니션(빠른 점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엔진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리슬론 보충제 또한 오일의 산도를 높여 엔진의 부식과 베어링 마모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론적으로 그는 “오일 첨가제를 피하고 대신 엔진에 맞는 적절한 기본 오일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연료 첨가제는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주요 브랜드의 연료 첨가제에는 폴리에테르아민(polyetheramine)이라는 세제가 포함돼 있어 인젝터를 청소하고 연소실 침전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인젝터를 청소하면 연소 과정에서 연료의 분무가 개선돼 더 많은 출력과 효율성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엔진의 효율을 개선하고 싶다면 오일보다는 연료 시스템부터 점검하는 것이 좋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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