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자랑하는 전기차 코나EV가 연이은 화재 사고로 불타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EV가 화염에 휩싸였다. 이렇게 계속 불타오르다간 제 2의 BMW 게이트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해외에서도 코나EV의 화재 소식이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법안전감정서에 따르면 코나EV의 화재 원인은 배터리팩 결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감정서는 지난해 7월 28일 강릉에서 불에 탄 코나EV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나EV는 당시 차량 소유주의 사무실 옆 마당에 주차돼 있었다.
강릉경찰서와 소방서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코나EV는 트렁크와 양쪽 뒷바퀴가 불에 타 심하게 손상돼 있었다. 화재는 차량 하부에서 올라온 화염에 의해 연소된 형상을 띄었다.
불에 탄 코나EV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트렁크와 전기배선에선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건물 외벽에 있던 전기차 완속충전기는 차량에서 플러그가 분리된 상태였고, 충전기도 손상되지 않았다. 트렁크, 전기배선, 충전기 등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냉각수 호스가 체결된 상태로 차가 불탔기 때문에 냉각수 호스가 빠지면서 냉각수가 누출돼 화재가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코나EV의 화재는 배터리팩 문제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를 따로 조사했다.
일단 배터리백 상하부 커버는 충격 손상의 흔적이 없었다. 외부로부터 물리적으로 가해진 충격은 없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상부 커버 중간에 내부로부터 구멍이 난 흔적이 있었다. 때문에 “배터리팩 내부에서 전기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라는 것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론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세종특별자치시지방경찰청이 조사한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경찰은 지난 2019년 8월 세종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주차돼 있던 코나EV의 발화 원인을 조사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이 코나EV 역시 배터리팩 내부의 전기적 요인으로 발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내부가 심하게 훼손돼 발화 원인이 직접 작용한 부분을 한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배터리팩 발화 가능성이 있다”라고 감정했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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