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자기 차를 이웃이 밤마다 몰래 몰고 다녔다는 주장을 하는 글이 확산했다.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이 몰래 새벽에 제 차 끌고 나가서 운전한다는 걸 8개월 만에 알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됐다.
글쓴이 A 씨는 최근 차 고장이 잦았다고 운을 뗐다. 연료라인이나 엔진에 물이 찬다는 서비스 센터 진단에 따라 부품을 세척하고 교체했는데도 연이어 3번이나 고장이 났다. A 씨는 "주유소의 문제는 아니구나 느낌이 들어서 누가 차에다 물을 넣나 싶었다"고 했다.
A 씨는 엔진에 문제가 생긴 지난해부터 기록된 아파트 폐쇄 회로(CCTV) 영상 중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집중해 자료를 돌려봤다고 한다.
2
시간가량 살핀 끝에 누군가 밤 11시에 자신의 차를 끌고 나가는 모습을 포착했다. 영상 속의 인물은 1~2시간 뒤에 당당하게 자기 차처럼 주차했다고 한다. A 씨는 "작년 9월부터 이랬더라"며 "자기 차처럼 새벽에 끌고 나가서 아침 되기 전에 끌고 들어왔다"고 했다.
기름을 넣은 적이 없는데도 다음 날 자동차 연료 계기판에 게이지가 차 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영상을 더 찾아보니까 (영상 속 인물이) 생수통 500㎖를 갖고 와서는 연료통 안에 넣는 모습이 찍혔다"며 "블랙박스만 지우면 어떻게 해결됐나 보다"라고 썼다.
A 씨는 나중에 작성한 댓글에서 영상 속의 인물이 같은 아파트 7층에 거주하는 입주민이라고 말했다.
이웃이 A 씨 차를 운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차 키를 안에 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A 씨는 "기계식 주차장인데 처음에 이사 왔을 때 실수로 (차량) 리모컨을 눌러 트렁크가 열리면서 차가 내려올 때 트렁크가 박살 난 경우가 있어서 차 안에 키를 두고 다닌다"며 "차에 키를 두고 다니는 건 저의 큰 잘못이다. 후회 중이다"라고 했다.
A 씨는 "수리비 엄청나게 들었다. 거의 1000만 원 좀 넘었다"라며 "아침에 경찰서에 갈 것"이라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해당 글은 지금은 삭제된 상태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키를 왜 본인이 보관하지 않았냐’ ‘너무 어이없는 이야기’ 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 한편으로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 ‘주작이 의심된다’고 하는 등 의견이 갈렸다.
더드라이브 / 전소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