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은 운전 중 사용하기에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대차가 터치스크린에 의존하는 자동차 인테리어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최신 모델들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독특한 디자인,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30인치에 달하는 초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점점 더 터치를 통한 자동차 기능 조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운전 중 기본적인 조작을 위한 터치스크린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북미 디자인을 총괄하는 하학수 미국디자인센터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주행 중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낀다는 결과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와이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미디어, 공조 시스템 등을 모두 제어하는 것을 시도했으나, 조사 결과 버튼이나 다이얼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터치스크린은 화면에 기능이 숨겨져 있어 운전 중 조작이 불편하거나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학수 센터장은 “통합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추가하면서 터치스크린 기반의 제어 방식을 시도했으나, 많은 운전자가 ‘급하게 조작이 필요할 때 조작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갖춘 실내 디자인을 처음 유행시켰고, 자동차 업계에도 이러한 추세가 확산됐다. 현대차 역시 초기에는 테슬라의 실내 디자인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현재는 물리적 제어 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소비자 반응은 현대차만의 현상은 아니다. 애스턴 마틴 또한 내부적으로 터치스크린에 대해 ‘짜증 지수(piss-off factor)’라는 평가에 도달했고, 디자인 과정에서 제어 장치가 불편을 초래하면 이를 과감히 제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애스턴 마틴 디자인 책임자 마일스 너른버거(Miles Nurnberger)는 “실내 온도나 볼륨을 조절하기 위해 여러 번 화면을 눌러야 하는 순간 소비자들은 사용 경험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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