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00달러 이상의 수리비
테슬라는 서스펜션 고장의 원인이 하부 컨트롤 암이 스티어링 너클에서 분리됐기 때문이라고 자인에게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시점이 차량 구매 24시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인은 서스펜션을 수리하고 스티어링 칼럼을 교체하는데 필요한 비용 14,000달러(약 1800만 원)를 당연히 테슬라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수리를 거부하고 대신 차량의 서스펜션 고장 원인을 차주에게 돌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자인과 비슷한 상황을 겪은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다. 컨트롤 암 고장은 인터넷에서 해시태그로 ‘whompy wheels(움푹한 휠)’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테슬라에서 자주 발생했다. 전직 서비스 담당자의 인터뷰와 회사 기록, 테슬라가 2020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보고서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여러 부품의 잦은 고장을 테슬라 소유자의 탓으로 돌리며 소유자가 자동차를 잘못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로이터 취재 결과 드러났다.# 책임 떠넘기기와 "Whompy Wheels(움푹한 휠)“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약 400건의 유사한 고장을 겪은 지 4년 만에 마침내 리콜을 진행했지만, 이는 중국에 한해서다.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한 결함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리콜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 정부에 ‘운전자 잘못에 인한 결함’이라고 말하며, 사안별로 조용히 문제를 처리했다. 로이터가 확보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9년 서비스 센터에 고장을 경험한 고객에게 아래처럼 설명하도록 지시했다. “연석에 부딪히거나 기타 지나치게 강한 충격과 같은 차량 잘못 사용을 탓하라"라는 지시였다.
‘바퀴가 덜컹거리는’ 현상 외에도 테슬라 소유주 일부는 파워 스티어링에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2023년형 모델 3 및 모델 Y 차량의 파워 스티어링 고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로이터는 2017년 말부터 2022년 초까지 최소 400명 이상의 모델 3 및 모델 Y 소유자가 파워 스티어링 고장을 자동차 제조사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근처에서 주행 중 파워 스티어링 고장을 경험한 소유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차량을 운전했던 민샬(Minshall)은 ”다행히 브레이크를 재빨리 밟아 도랑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꽤 무서운 경험이었다“면서 ”그것 때문에 죽을뻔했다“라고 당시의 공포를 전했다.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더드라이브(TheDrive).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