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을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27일 이 교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밀항 등 해외 도주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그러려면 아이를 그렇게 짐짝처럼 만들어서는 어렵지 않을까. 초등학교 5학년이면 어린애가 아니지 않나"며 "밀항한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도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이를 데리고 밀항하는 게 상상이 안 된다"며 "밀항한다는 건 빚을 많이 진 사람의 도주 가능성인데 빚을 진 본인(조양 아버지)만 도주하면 되는 것 아닌가. 도주할 생각이었으면 옆에 여러 명을 달고 가는 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범죄 피해 가능성에는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 종착점이 거기(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누군가) 업고 움직이면 깬다. (펜션 CCTV를 보면)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뒀다면 굳이 하루 숙박비가 40만원이 넘는 풀빌라에 머물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다.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고 얘기했고 거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양 아버지가 주변인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 빚이 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전자가전 복합상가에서 컴퓨터 판매업체를 운영했다. kbc광주방송에 따르면 같은 상가에 근무하는 A씨는 조씨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돈을 잃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확한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다. 실종 배경과 장소, 잠적 가능성, 범죄 연루 가능성 등을 단정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