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에서 EV9을 공식적으로 출시하기도 전에 대리점에서 먼저 할인해 판매하는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에서 전혀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한다. 외신 잘롭닉에 따르면 EV9은 미국에서 아직 공식 출시 전이지만, 지금 당장 수천 달러를 할인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매체는 “출시 전 할인은 적어도 지난 몇 년간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일”이라며 “미국 전역의 대리점들이 EV9에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할인을 하는 대리점도 한두 개가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작지만 눈에 띄는 가격 하락이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몇 달간 팔리지 않은 매물을 처리하는 것처럼 가격을 크게 내린 경우도 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엘크 그로브(Elk Grove)에 위치한 대리점은 5대의 EV9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대는 정가 65,395달러(약 8600만 원)에서 5,000달러(약 650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으며, 또 다른 한 대는 정가 78,390달러(약 1억 원)에서 10,000달러(약 1300만 원) 할인된 가격으로 팔렸다. 또한, 워싱턴주 렌튼(Renton)에 있는 대리점의 EV9 두 대도 동일한 5,000달러(약 650만 원) 할인이 적용됐다.
가장 큰 할인은 메릴랜드주 로렐(Laurel)에 있는 대리점에서 이뤄졌다. 이 대리점은 23대라는 많은 수의 EV9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한 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3,750(약 500만 원) 할인이 적용된다. EV9 라이트 쇼트 레인지의 가격은 53,565달러(약 7000만 원)로 13,750달러(약 1800만 원)가 할인된 가격이다. 미국 자동차 정보 업체 카스닷컴은 지난 크리스마스 직전에 기아 대리점들이 현재의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런 할인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전기차 시장에 대한 현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전했다. 아직 공식 출시도 하지 않은 신차를 할인한다면 업계의 걱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일부에서는 판매가 정체되거나 완전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잘롭닉> 더드라이브 /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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