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대형 전기차 EV9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질주하는 모습이 최초로 포착됐다.
외신 ‘모터1’은 ‘기아 EV9가 뉘르부르크링을 급히 둘러보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매체가 확보한 스파이 영상을 보면 EV9은 차체에 두꺼운 위장용 랩핑을 붙인 상태로 서킷을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말 ‘EV9 콘셉트’라는 이름으로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는데, 아직 세부 디자인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서킷을 질주하는 EV9의 모습에서 인상적인 것은 두툼한 펜더다. 그릴에서 전면부 수직 헤드램프와 펜더로 이어지는 전측면 디자인이 당당한 모습을 연출했다.
후면부 디자인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는 후면부 디자인을 전혀 노출하지 않았지만, 스파이 영상은 후면부 촬영에 성공했다. 전면부 모티브와 일관성 있는 수직 테일램프가 후면에도 적용됐다.
EV9이 급격한 코너를 빠르게 달리는 장면에서 얼핏 조수석이 보인다. 조수석에는 더미 인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흰색 헬멧을 쓰고 빨간색 안전띠를 두른 채 앉아있다.
더미는 통상 충돌테스트를 할 때 사용하는데, EV9은 주행 테스트에 더미를 사용한 것이다. EV9이 서킷을 고속으로 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코너링 시 인체에 미치는 충격을 확인하기 위해 더미를 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EV9는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현대 아이오닉5 등과 마찬가지로 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 플랫폼을 적용한다.
때문에 모터1은 “EV9은 현대차그룹의 다른 전기차와 일부 파워트레인 구성 요소를 공유할 수 있다”면서 “다만 출력, 토크 범위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00마일(483km) 안팎,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96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 안팎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모터1은 “아쉽게도 실내 인테리어 포착에는 실패했지만, 대형 화면과 깔끔한 디자인을 기대한다”면서 “대시보드의 3분의 2 크기의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직사각형 스티어링 휠이 장착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3열 좌석을 제공하는 기아 EV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EV9는 이르면 2023년 1분기에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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