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걸어 다니는 자동차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엘리베이트(Elevate)’는 2019년 선보인 현대차의 울트라 모빌리티 차량(UMV)이다. 당시 현대차는 다리가 달린 엘리베이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마치 공상과학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생겼지만, 결국 그것은 현실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많은 콘셉트카가 제조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던 것처럼 엘리베이트 역시 이내 뉴스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4년 후, 다시 소식을 전해온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즈먼 지역에 뉴호라이즌스 스튜디오(NHS) R&D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R&D 센터의 목적은 엘리베이트와 같은 UMV를 설계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원래 엘리베이트를 긴급 구조 차량으로 계획했다. UMV의 로봇 다리는 차량 접근이 불가능한 울퉁불퉁한 지형을 넘을 수 있다. 이것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등에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의료 장비와 보급품 전달이 가능한 것이다. UMV는 또한 장애가 있는 사람이나, 더 많은 오프로드 기능을 원하는 곳에 도울 수 있다.
엘리베이트의 다리는 4개의 전동 휠 허브 추진 모터가 있어 다양한 지형에서 다리를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장애물을 잘 넘고, 바퀴가 달린 관절형 다리 덕분에 보통의 자동차처럼 움직일 수도 있다.
엘리베이트는 또한 약 1.5m 높이의 벽을 오르거나, 1.5m의 틈을 넘을 수도 있다. 다리를 어떤 자세로도 고정할 수 있는데, 이는 평범한 지형에서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엘리베이트의 더 작은 자율주행 버전인 타이거 X-1 콘셉트카로 UMV 계획을 확장하고 있다. 타이거의 목적은 사람이 아닌 어떤 물체를 특정 장소로 운반하는 데 있다. 타이거는 소형 유닛인 만큼 무인항공기(UAV)를 통해 이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외신 ‘핫카’에 따르면 뉴호라이즌스 스튜디오의 창립 이사 존 서 박사는 “레그휠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은 타이거가 기존 서스펜션 차량보다 더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타이거와 엘리베이트는 현대차와 뉴호라이즌스 스튜디오의 공동 비전의 일부다. 미래의 UMV는 달이나 다른 행성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라는 것이 존 서 박사의 설명이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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