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업체가 미국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우리나라에 공장을 건설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 등 외국 기업 통제와 관련한 규칙 초안을 만들고 있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외신 카스쿱스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은 전기차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개입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은 이런 규제를 피해 미국에 배터리를 판매하기 위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고, 국내에서 제조되고 미국에서 조립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인플레이션 감소법을 통해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통해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했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중국은 우리나라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미국에서 세금 혜택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 중국 회사들은 한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기 위해 40억 달러 상당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중국 회사는 닝보 론베이 신에너지 테크놀로지(Ningbo Ronbay New Energy Technology Co.)이다. 이 회사는 최근 한국의 새로운 공장에서 80,000톤의 3성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고, 미국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중국 업체 측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IRA 법안의 적격 핵심 광물에 대한 관련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 시장에 수출할 때 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리튬정제, 황산코발트정제, 배터리셀, 배터리음극, 배터리전해질, 배터리분리막 산업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에 음극, 양극, 전구체 등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중국 등 외국 기업을 얼마나 통제할 것인지에 관한 규칙 초안을 작성하고 있으며, 이 초안이 완성되면 한중 합작 배터리 기업들이 세금 혜택을 받는 것을 언제든지 차단할 수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만약 미국이 한중 배터리 파트너십을 배제한다면 자국 내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예상됨으로 미국의 입장 변화가 주목되고 있다. 배터리 조사업체 SNE리서치 제임스 오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미국이 중국 기업을 전기차 공급망에서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한중 파트너십을 금지한다면 미국은 결코 전기차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드라이브 /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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