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데 운전까지 재밌어…볼보 S60 B5 강원도 시승기

조창현 기자 / 기사작성 : 2023-09-27 18: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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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에서 가장 운전이 재미있는 모델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S60이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운동능력은 그 어떤 모델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S60은 볼보가 적극적인 운전의 재미를 찾는 신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전략형 모델이다. 이 차량은 볼보가 약 14년 동안 스웨덴 제조업 역사상 가장 큰 투자를 통해 개발한 850을 모태로 한다. 

 

850은 엔진을 가로로 배치한 전륜구동 모델이다. 새로운 차원의 성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1991년 출시해 5년간 세계에서 총 1,360,522대(에스테이트 포함)가 팔린 브랜드 대표 스포츠 세단이기도 하다. 이후 새로운 모델명 체계에 따라 S70(1996년), 1세대 S60(2000년), 2세대(2010년)로 진화했다. 

 

신형 S60은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모델로 XC60과 함께 볼보의 중형 세그먼트를 대표하는 핵심 모델이다.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신형 S60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를 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강원도 일대를 달리며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 역동적인 주행 4도어 스포츠 세단

신형 S60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톤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 외관은 클래식 디자인을 기반으로 자신감 넘치는 전면부와 조각 같은 측면, 안정감 있는 후면 등 더욱 정교해진 모습이다.

 

고광택 블랙 그릴 중앙에 레이더가 통합된 3D 형태의 엠블럼이 자리한다. 측면은 화려한 19인치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이 눈에 들어온다. 휠은 이전 볼보와 다르게 날카롭고 예쁘다. 너무 예뻐서 혹시 실수로 도로 경계석에라도 긁히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플 수 있겠다. 

 

예전 볼보는 디자인보다는 실용을 중시했다. 그래서 휠도 무난한 디자인에 잘 긁히지 않도록 튼튼하게 만들었다. 험로를 막 달리다 긁혀도 상관없는 그런 투박한 느낌말이다. 하지만 요즘 볼보는 휠은 물론 세심한 부분까지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제작하고 있다. 시대에 따라 볼보가 변한 것이다. 

 

후면은 고유의 테일램프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체적으로 수평 디자인이라 더 넓고 안정감 있어 보인다. 전동화의 미래를 상징하는 히든 테일 파이프를 적용했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근육질의 운동능력을 세련된 슈트 속에 감추고 있는 유럽 정통 세단의 실루엣을 보여준다. 점잖은 듯 세련되고 멋을 부리지 않았지만, 볼수록 매력 있는 디자인이다.

 

 

# 고급스러운 스웨디시 인테리어

요즘 자동차 중에서 실내를 가장 고급스럽게 만드는 브랜드는 볼보가 아닐까.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은 북유럽 특유의 겨울과 밤의 길이가 길어서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그러다 보니 오래 사용해도 편안한 소파나 가구, 실용적이면서 세련된 인테리어, 오디오 등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다.

 

볼보 역시 이런 영향을 받아 실내를 실용적이면서 아름답고 세련되게 꾸미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S60 역시 간결하면서 고급스러워 쉽게 질리지 않는 실내 디자인을 가졌다. 운전하는 동안 마치 북유럽 어느 가정집의 거실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볼보의 시트는 편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장거리를 달려도 확실히 몸이 덜 피곤하다. 예전에는 물소 가죽을 사용해 튼튼하고 포근함을 추구했던 적도 있었지만, 최근엔 부드러운 소가죽을 사용해 조금 더 단단해졌고 탑승자의 몸을 포근하게 감싼다.

 

 

# 쫀쫀한 주행 성능

S60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는 플래그십 90 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출발을 위해 시동키를 누르자 소음 없이 부드러운 진동이 미세하게 느껴진다. 시동이 걸렸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실내는 조용하다. 시승 코스는 강원도의 산간 및 해안 도로를 적절하게 섞은 왕복 140km 구간이다. 

 

S60 B5는 볼보의 세단 중 핸들링이 가장 직관적인 모델 중 하나다. 이번 시승에서도 어김없이 민첩하면서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보통 섀시와 서스펜션 등을 보강한 스포츠 세단이 아니라면 급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심한 가감속시 차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S60은 운전자의 거친 핸들링에도 좀처럼 흐트러짐이 없다. 오히려 오뚝이처럼 자세를 잡아가며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가속감도 일품이다. 차량의 무게나 크기에 알맞은 2.0리터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에 아이신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한다. 

 

과거 볼보의 승차감은 유럽보다는 미국이나 아시아산(産) 자동차 특성에 가까웠다. 하체가 부드럽다 못해 약간 무른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볼보는 가속이나 주행 성능에 있어서 조금 더 유럽차에 가까워진 모습이다. 핸들링은 날카롭고, 가속페달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구부러진 도로에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아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오르막길을 만나도 주춤거리는 느낌 없이 수월하게 치고 올라간다. 특히 고속도로에 올라 초고속 영역까지 몰아붙여도 전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치고 나가는 차분함까지 갖췄다. 대형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 볼보는 모든 자동차 안전의 기준

S60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고속도로는 물론 꽉 막힌 도심의 출퇴근길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복잡한 도로 상황에서도 사고 걱정 없이 편안하게 달릴 수 있다. 

 

또한,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ADAS를 갖췄다. 전방충돌경보, 긴급제동지원, 차선유지보조, 도로이탈방지, 사각지대경보, 조향어시스트, 교차로경보, 긴급제동지원, 후측방경보, 후방추돌경고 등 수많은 안전기능은 운전을 돕는다.

 

볼보의 안전에 대한 신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운전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그런 순간들이 있다. 이런 피치 못할 사고 시 최대한 탑승자에게 피해가 덜 가는 쪽으로 차를 만들자는 것이 볼보의 생각이다.

 

볼보는 모든 교통사고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단 1명도 없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편리한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S60은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티맵, 누구(NUGU), 플로(FLO)를 통합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했다. 국내 소비자를 위해 볼보코리아가 300억 원을 투자해 SK와 공동 개발한 서비스로 AI 비서를 통해 내비게이션, 온도조절, 차량 제어, 음악 감상, 전화 및 문자 발송, 뉴스 보기, 누구 스마트홈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개인화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은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신호등 정보, 3D 지도 등 고도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키(Digital Key)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볼보 카스 앱’과 주행 중 발생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 볼보 어시스턴스 등을 통해 스마트 카로서 경험을 제공한다. S60 얼티메이트 브라이트의 국내 가격은 5,610만 원이다.

 

더드라이브 / 조창현 기자 changhyen.ch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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