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카인 이유가 여기 있었네!”
기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시승한 뒤 처음 든 생각이다.
쏘렌토는 지난해 6만 8902대가 팔려 현대차 그랜저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많은 소비자가 쏘렌토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이유는 직접 시승해 보고 나서 알았다. 주행 성능과 감각부터 연비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꽉 막힌 서울 올림픽도로부터 뻥 뚫린 외곽순환도로 등 다양한 형태의 도로에서 약 200km를 주행하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일단 디자인은 과하게 멋을 부리지 않으면서도 군데군데 세심한 디자인을 적용해 스포티한 감성을 준다. 날카로운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하단에 포인트를 주거나, 날카롭게 에지를 준 사이드 캐릭터 라인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호랑이 얼굴을 형상화한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강인한 인상을 줬다.
이처럼 단순한 듯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랜저를 쏘렌토가 제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운전석에 앉았을 때 컵 홀더와 USB 충전 포트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탑승차를 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2열 시트도 트렁크 쪽으로 확 제칠 수 있는 슬라이딩 기능이 있다. 주로 가족과 함께 타는 패밀리카 용도로 쓰이는 중형 SUV의 특성상 2열 시트에 타는 탑승객도 최적의 자세를 제공하기 위한 기능이다.
특히 2열 시트는 버튼을 누르면 접히는 전동식 조작 버튼을 적용해 차박이나, 캠핑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 편리함을 준다. 뒷좌석 중 시트 하나만 별도로 접을 수 있어 짐을 많이 실을 때 좋았다.
운전석에 앉아 가속 페달을 밟자 전기차 특유의 ‘위~잉’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속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전기모터 구동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점점 세게 가속 페달을 밟자 엔진이 구동하면서 회전력이 전달됐다. 파워는 동급 SUV 대비 부족함이 없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의 1.6 터보 엔진에 67㎾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총 출력 230마력을 자랑한다.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 때도 탑승자에게 전달되는 노면 충격을 최소화했다. 덕분에 장시간 주행해도 뒷좌석 탑승자가 울렁거린다거나, 반대로 딱딱해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다. 역시 ‘패밀리카’의 또 다른 요건을 완성하는 순간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고속에서 풍절음이다. 초고속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풍절음이 다소 거슬리게 내부로 들어왔다.
하이브리드차인만큼 연비는 최고의 장점이다. 쏘렌토의 제원상 연비는 13.2~15.3km/ℓ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정속 연비 주행을 했을 때 평균 연비는 17km/ℓ를 훌쩍 넘었고, 전혀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다소 격하게 차를 몰았을 때 연비가 12km/ℓ 정도였다. 무거운 중형 SUV 치고는 꽤 준수한 연비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이륜구동 모델 3602만~4265만 원, 사륜구동 모델 3971~4634만 원에 판매된다.
더드라이브 / 이장훈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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