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X 차주 사망 ‘전기 스위치식 도어’ 때문?

유대현 / 기사작성 : 2020-12-14 18: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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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테슬라 모델X가 아파트 주차장 벽면에 충돌한 뒤 불이 나 차주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전원이 차단되면 외부에서 차문을 열 수 없게 설계된 테슬라의 도어 방식으로 피해가 커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차량인 모델X에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문을 여는 돌출된 도어 핸들이 없다. 도어 핸들이 있는 부분을 터치하면 자동으로 열리는 방식이다. 또한 차체 전원 공급이 끊기면 외부에서 문을 쉽게 열 수 없다.

 

이번 사고에서 의식을 잃은 차주가 안에서 차문을 열 수 없었고 외부에서 문을 여는데 시간이 지체되었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모든 차량은 충돌 후에도 좌석 열 당 1개 이상의 문이 열릴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충돌사고 및 화재로 승객 구조가 필요한 상황을 대비, 충돌 때 잠금 해제(CRASH UNLOCK) 기능을 통해 도어 잠금 장치를 풀 수 있도록 만든다.

 

 모델X처럼 플러시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을 적용한 현대차 넥쏘는 핸들이 잠금장치와 기계적으로 연결돼 사고로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외부에서 문을 열 수 있다.

 

이 밖에도 해당 사고의 경우 주차장 벽면 충돌 당시 충격이 크지 않았기에 내연기관 차량이었다면 경상에 그쳤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면서, 배터리 충격으로 인한 전기차 화재 우려도 커진다.

 

법원은 이번 모델X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고 차를 보내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이번 기회에 차량 전반에 걸쳐 안전 대책과 함께 소방당국에 제공할 '사고 대처 구조 매뉴얼'도 마련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드라이브 / 유대현 기자 auto@thedrive.norcal-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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