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가 고(故) 고원중 교수의 죽음을 다루면서 그가 근무했던 병원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화면 캡처 |
'실화탐사대'가 고(故) 고원중 교수의 죽음을 다루면서 그가 근무했던 병원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30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고원중 교수의 극단적 선택을 담은 '버려진 의사' 편을 방송했다.
고인은 S서울병원에서 호흡기 내과 의사로 18년 간 일했다. 호흡기 질환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호흡기 내과 전문의였다. 유족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두고 퇴사를 앞두고 열린 환송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방송에서 고인이 호흡기 내과 교수들과 잘 지냈으나 2010년 이후 따돌림을 당했다고 했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환자를 돌보는 내용을 두고 다른 의사들과 갈등이 있었다고 했다. 고인은 병원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으나 병원이 들어주지 않아 쉬지 않고 일하면서 허리 통증을 달고 살았다. 그러다 한 명이 들어왔으나 이 의사에게 전공하지 않는 진료를 시켜야 했던 것 등에 고통스러워하다가 죄책감에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고인은 사직서 제출하고 2개월 후 병원 이직을 앞뒀다. 지난 2019년 환송회 열어주겠다는 의사들은 자리에 고인보다 모두 늦게 도착했다. 고인은 환송회에서 자신에게 대하는 의사들의 말과 행동에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유족은 방송에서 전했다.
고인은 환송회 중 공로패를 받는 과정에서 동료들이 다른 곳을 보거나 다른 행동을 하면서 그들끼리 웃고 있는 모습에 모멸감을 느꼈고 공로패를 챙겨가지 않았다. 고인은 환송회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족은 고인이 떠난 지 3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에서 유족보상금 부결 판정을 받아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유족은 고인이 과중한 업무로 번아웃 상태와 우울증이 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단 측은 업무와 연관성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한편 고인은 지난 2019년 8월 자택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더드라이브 / 조혜승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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