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 곧 내연기관차와 비슷해질 것…이유는?

박도훈 기자 / 기사작성 : 2023-03-21 20: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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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구매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장기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당장 구매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장벽도 점점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기사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다양한 요인으로 전기차 생산 비용이 향후 몇 년간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춤으로써 소비자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기차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에서 찾을 수 있다. 배터리 팩은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이며, 이로 인해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 그러나 배터리 기술 향상과 생산량 증가에 의한 규모의 경제 덕분에 가격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배터리 비용은 전기차 가격의 전반적인 변화에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비용이 90%가량 줄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추세는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역전됐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팩 가격은 전년에 비해 평균 6.9% 상승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인상된 수치다.

반면 팬데믹 여파가 점차 해소되면서 다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새로운 배터리 화학 물질의 개발이 진행되면서 배터리 팩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대부분 전기차는 니켈과 코발트 화학 물질을 기반으로 한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는 원재료가 비싸고 환경, 인권이 열악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중국 제조사들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화학 물질을 사용했다. 테슬라 역시 2021년부터 LFP 기반 배터리 팩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엔 폭스바겐, 포드 등 다른 자동차 제조사도 LFP 사용을 선호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모든 전기차 배터리의 거의 1/3이 인산철 기반 배터리이며 그 점유율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 좋은 에너지 밀도의 니켈 배터리를 계속 선택하겠지만, 저렴한 LFP는 저가의 전기차에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외에 전기모터와 인버터, 전자장치, 브레이크, 타이어 등과 같은 일상적인 전기차 부품도 연구를 계속해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 보급을 늘려가는 것도 이유다. 제도적 지원도 가격 하락의 요인인데, 세액 공제를 통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더 큰 가격 인하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드라이브 / 박도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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